롯데 후원받은 스포츠 스타들, 빈소 찾아
50년 지기 오쿠노 쇼 "따뜻한 슈퍼맨으로 기억"
유통맞수 신세계 오너가도 유족 위로
22일 발인…롯데월드타워 돌고 장지로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박찬호씨는 이날 "미국에 간 초창기부터 롯데호텔 홍보대사를 했는데, 한국에 들어와 스케쥴이 맞으면 (신 명예회장과) 차를 마시며 여러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저처럼 국가에 대한 애정을 가졌다며 도와주고 싶고 기쁘다고 하셨다"며 "미팅하면 직접 배웅을 해 주셨던 기억이 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그는 "몸이 안 좋으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찾아뵙지 못해 아쉽다"며 "조문하며 명복을 빌었고, 추억을 되새기며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홍수환 한국 권투위원회 회장은 신 회장을 '그룹 회장이 아니라 작은 삼촌 정도의 분위기를 가진 인물'로 기억했다. 홍 회장은 "처음 뵀을 때가 (신 명예회장이) 57세였는데 도쿄의 롯데 사무실에서였다"며 "점퍼차림으로 굉장히 젊은 모습이었던 기억이 난다. 제가 삼강사화에 있었던 시절부터 제 복싱을 도와주셨던 분"이라고 했다.
그는 "작은 주먹으로 다섯 번을 쓰러뜨리고 이겨서 자랑스럽지 않느냐며 금일봉을 주셨는데, 백만엔이라는 거금이었다"며 "안 될 때마다 더 도전해던 고인의 마음가짐을 본받아야 한다. 자신의 업계에서 챔피언이 된 분이니, 그 분의 일생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 등을 건축한 오쿠노 쇼 오쿠노 건축연구소 회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신 명예회장과 50년 가량을 알고 지낸 사이로, 고인을 '인간적으로 따뜻함을 가진 슈퍼맨'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테마파크를 건축물 사이에 끼워넣는 획기적 발상을 하는 등 복합개발을 해 냈다는 점에서 큰 성공"이라며 "뉴욕과 도쿄에도 롯데월드를 만들려 했는데 이루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뉴욕에 롯데월드가 지어졌다면 지금의 롯데는 또 다른 세계에서도 활약했을 것"이라고 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9시께부터 조문객을 맞았다. 김범석 쿠팡 대표, 40년간 롯데에 몸 담았던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오전에 빈소를 찾았다.
발인은 22일이다. 잠실 롯데월드몰 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이 있을 예정이다. 운구차는 신 명예회장 평생의 꿈인 롯데월드타워를 한 바퀴 돌고 장지인 울산 울주군 선영으로 내려간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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