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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뒤덮는 '우한폐렴' 공포...문제는 변종(종합)

- 사망자 6명으로 늘고 확진자 300명 육박
- 중국 소식통 "문제는 사스 때처럼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이하는 것"
전 세계 뒤덮는 '우한폐렴' 공포...문제는 변종(종합)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6명째 사망자가 나오고 의료진까지 감염되면서 ‘우한 폐렴’ 공포가 전 세계에 뒤덮고 있다.

사망자나 사람간 전염사례가 없어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던 중국 정부의 그동안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전개돼 우려는 확산일로다. 결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까지 긴급지시를 내리고 세계보건기구(WHO)도 전파경로 추적에 나섰다.

하지만 사태가 진정될지는 미지수다. 수십억명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춘제(春節·중국 최대의 명절인 설)가 시작된 데다, 사스(SARS·중증호흡기증후군) 때처럼 변종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스도 처음엔 단순한 코로나 바이러스였지만 여러 명에게 전파되면서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형태를 바꿨다.

중국 보건당국의 초기 대응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새로운 검사 방법으로 우한 폐렴 환자가 급증했다는 것은 이를 도입하기 이전엔 보건당국의 감시망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중국 보건당국의 선별적 정보 제공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중국 보건당국의 발표를 보면 시 주석의 지시가 있기 불과 한 두 시간 전에야 우한폐렴 환자가 급속히 증가했다.

21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위생건강위원회가 이날 공식 발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는 모두 291명이다. 하루만에 77명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6명이 숨졌다.

후베이성 270건, 베이징 5건, 광둥성 14건, 상하이 2명, 하이난성 1명, 구이저우성 1명 등이 확진 통보를 받았다. 또 쓰촨성 2명, 윈난성 1명, 상하이시 2명, 광시좡족자치구 1명, 산둥성 1명 등에선 '우한 폐렴' 의심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태국 2명, 일본 1명, 한국 1명 등 다른 나라에서도 확진자가 발견됐다.

사스 때와 같이 의료진 전염도 확인됐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고위급 전문가팀장이자 중국공정원 원사인 저명 과학자 중난산은 지난 전날 밤 CC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이 확실하다”면서 “의료진 가운데 15명이 이 병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중난사 원사는 사스 당시 도움을 준 인물이다.

중국 보건당국도 우한 폐렴을 법정 전염병 을(乙)류에 포함하고 최고 단계인 갑(甲)류 전염병에 준해 예방·통제 조치하는 등 이전보다 신속하게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전날 시 주석이 질병 확산을 통제하라고 지시한 이후다.

주변 국가들이 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검역을 강화하는 등 신속 대응했던 것과는 상대적으로 긍정적 해석만 내놨었던 WHO도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WHO는 20일 우한 폐렴 긴급회의를 소집한데 이어 21일에는 우한 폐렴 전파 경로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WHO는 22일 긴급 위원회를 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국제적인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지만 중국 정부와 매체는 여전히 통제 가능한 수준이며 지나친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는 등 여론 단속에 나서고 있다.

중국 보건위는 최근 회의를 열고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여전히 예방과 통제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논평에서 "일부 사람들은 또 다시 사스 초기처럼 정부가 정보를 통제하고 있다고 여기지만, 정부 역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런 시기에는 냉정을 유지해야한다"고 밝혔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사평을 통해 "현재 상황은 사스 때와는 다르다"면서 "정부는 현재 관련 상황을 확인하고 판단하는 과정에 있고, 계속해서 방역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중국 소식통은 “우한 폐렴이 두려운 것은 사람에게 전파되는 과정에서 변종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며 “사스도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되면서 변이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