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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패널 가격 또 올랐다…LG디스플레이 적자 개선될까

정호영 LG 디스플레이 사장이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2020.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정호영 LG 디스플레이 사장이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2020.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전경 © News1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전경 © News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중국 기업들의 공급 과잉으로 지난해 1년여간 하락했던 LCD(액정표시장치) TV용 패널 가격이 또 다시 상승했다. 지난 1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중대형 사이즈 패널 시장에서 1~3% 가량 가격이 오른 것이다.

LCD 패널값 폭락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9000억원 이상 누적적자를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1월 하반기 TV용 LCD 패널 가격은 최대 크기인 75인치를 제외하고 이달 상반기 대비 한자릿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츠뷰는 매월 상·하반기로 나눠 2차례씩 LCD 패널 평균가격을 발표한다.

사이즈별로 살펴보면 가장 작은 32인치 제품의 평균가격이 33달러로 1월 상반기 대비 3.1% 올라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Δ43인치(1.4%) Δ55인치(0.9%) Δ65인치(0.6%) 제품도 한자릿수 초반대의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65인치 LCD 패널의 경우 2017년 4월 이후 33개월만에 상승한 1월 상반기 이후 2개 반기 연속으로 오른 것이다.

다만 75인치의 LCD 패널 가격은 333달러로 1월 상반기와 비교해 0.3% 떨어졌다.

한달 전과 비교해보면 32인치 패널 가격은 지난해 12월보다 1.6% 상승했고 55인치는 113달러로 1.4% 올랐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TV용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국내 기업인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가 감산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위해 8세대급 LCD 팹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도 아산사업장의 8세대 LCD 팹을 8.5세대 QD디스플레이 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2025년까지 13조원대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에 착수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TV 패널가격이 현금원가 이하로 하락한 상태에서 한국 패널업체들의 LCD 라인 가동 중단에 따른 공급감소의 심리적 요인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아직 연초이지만 1월에 연달아 패널 가격이 상승한 데다가 올 하반기엔 일본에서 '2020 도쿄올림픽' 같은 글로벌 이벤트도 앞두고 있어 업계에선 LCD 시장 반등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 중 LCD 패널 점유율 1위인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의 부진을 딛고 실적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한 TV용 대형 올레드 패널 생산업체이지만 여전히 매출의 70% 이상이 LCD 부문에서 발생할 정도로 LCD 비중이 높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3분기까지 누적으로 영업적자 9375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4분기 실적은 이달말 공개될 예정이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4분기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컨센서스는 영업손실 59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선 급락하던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한 데다가 올 1분기 중국 광저우의 8.5세대 OLED 공장이 본격 양산체제를 갖출 경우 적자폭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대형 올레드 생산량이 확대되더라도 중소형 플라스틱 올레드(P-OLED) 부문에서 비용 발생이 늘어나 적자를 벗어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중심으로 사업체질을 개선해 TV용 대형제품과 모바일 및 차량용 중소형 플라스틱 올레드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LCD 생산은 과감하게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TV용 LCD 생산은 올해를 기점으로 대부분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