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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논단] 우한폐렴 위기에서 기회를 찾자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9 17:30

수정 2020.01.29 17:30

[fn논단] 우한폐렴 위기에서 기회를 찾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대륙을 넘어서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2002년 사스 발병 때 9개월간 80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반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1개월도 채 안돼 확진자 수가 500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감염 속도가 그야말로 역대급인 것이다.

현재 중국은 준전시상황을 방불케 한다. 후베이성의 주요 도시들은 도시가 거의 마비 상태이고, 베이징과 상하이도 임시휴교, 기업들은 임시휴업 조치가 내려지고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급격히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02년 사스 당시에 중국은 수출 주도적 경제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반면 현재 중국은 전체 국내총생산(GDP) 성장에서 내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바이러스 창궐로 내수의 타격이 불가피한데 그 파이가 더 커졌기에 침체의 크기도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올해 1·4분기 중국 GDP 성장률 감소는 매우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위기는 위험과 기회의 합성어인 것처럼 이번 바이러스 창궐 위험 속에 반드시 기회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과거 사스 때도 8개월 기간의 중간 시점에 홍콩 주가지수는 바닥을 치고 빠르게 반등한 경험이 있다. 이번 바이러스로 인해 일시적 경기침체와 증시 하락은 불가피하겠지만 회복하는 과정에서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기에 산업적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분야는 바로 중국의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이다. 이번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낙후된 의료시스템에 대한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한에선 열흘 만에 수천개의 병상을 건설하기 위한 공사에 수십대의 굴착기가 투입됐다. 부족한 의료진 숫자를 메꾸기 위해 군용 수송기를 동원해 전국의 의사들을 우한으로 실어 나르고 있다. 의료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의료서비스 공급이 이번 기회에 제대로 문제화되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도 중국 의료시스템의 낙후성을 극복하고 자체 역량으로 신약개발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어왔다.

소득수준 증가 대비 헬스케어 분야의 성장은 매우 뒤처져 있다는 것을 중국 정부도 절실히 느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헬스케어 강국, 바이오 굴기를 향한 전략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바이오 강국 한국에 중국의 이런 변화는 기회요인이 될 것이다.

한국의 바이오 신약개발 기업은 340여개에 달한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기업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새로운 시도들이 한국 바이오산업에서 이뤄지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로 무장한 헬스케어 스타트업들도 분야별로 포진해 있다. 하지만 한국 시장 규모는 한국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들에 너무나 작고 규제로 막혀 갑갑하다. 최대 시장인 미국은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의 메카인 만큼 경쟁도 더욱 치열하다.


이제 눈을 중국으로 돌려보자. 대륙의 13억명이 절실히 새로운 도전에 목말라 있고, 중국 정부는 혁신적 시도에 규제를 한없이 낮춰주고 있다.

한국의 기술을 전파할 적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보자. 기회는 기다리고 준비한 자에게 온다.

정주용 비전크리에이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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