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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성적표 받은 '빅5' 건설사, 실적 개선 기대해볼까

뉴스1

입력 2020.02.01 08:15

수정 2020.02.01 08:15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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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과 10대 건설사 대표 및 양대 건설협회장과의 간담회.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고용노동부 제공) /뉴스1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과 10대 건설사 대표 및 양대 건설협회장과의 간담회.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고용노동부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2019년 실적이 지난달 31일 모두 발표된 가운데 건설사들은 지난 한 해 내실을 다지며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부동산 시장 규제와 건설경기 위축으로 불필요한 비용은 줄이고 효율성을 높였다.

그러나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으로 건설사별 성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은 실적 개선에 성공한 반면 삼성물산·GS건설·대우건설은 실적이 하락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5개사 모두 올해 수주목표량을 달성하면서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1일 건설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건설사는 '대림산업' 뿐이다.


대림산업은 2019년 매출액 9조68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0조9845억원) 대비 11.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1조1094억원으로 전년(8454억원)보다 31.2%포인트(p)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799억원이다. 업계에서는 대림산업의 약진에 대해 주요 해외법인과 자회사 삼호를 중심으로 한 수익성 개선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11.5%p 늘어난 10조8000억원으로, 신규수주는 2019년 대비 61.3% 증가한 10조9000억원으로 전망했다.

현대건설도 2018년에 비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조2998억원, 8821억원으로 전년 대비 5689억원, 421억원 늘어났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보다 8.1%p 오른 5786억원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난해 수주액이 목표치였던 24조1000억원을 웃돌며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우디 마잔 프로젝트 패키지 6-12, 싱가포르 북남 고속도로 N113-N115공구, 베트남 베가시티 복합개발 사업 등 해외 프로젝트와 국내 고속국도 김포-파주 제2공구, 송도 B2블록 주상복합 등 총 24조2521억원을 수주하면서다.

현대건설은 올해도 해외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앞세워 해양항만, 가스 플랜트, 복합개발, 석탄발전, 송·변전 등 기술적·지역별 경쟁력 우위인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목표치는 매출 17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이다. 수주 목표액은 25조1000억원이다.

2018년 삼성물산과 함께 국내 건설사 가운데 유이(有二)하게 1조 클럽에 가입했던 GS건설은 2019년 매출 10조4160억원, 영업이익 76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20.7%p, 28.1%p 감소한 수준으로, GS건설은 주요 해외 플랜트 현장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해외 부분 매출 감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출 총이익률은 13.4%로 전년보다 1%p 상승해 수익성이 개선된 만큼 올해 기대해볼 만 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우건설도 2019년 매출액 8조 6519억원, 영업이익 3641억원, 당기순이익 2012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전년 대비 18.4%p↓)과 영업이익(42.1%p↓), 당기순이익(32.3%p↓)이 모두 2018년보다 감소했다.

매출액이 2018년보다는 줄었지만 애초 목표치였던 8조 6400억원을 초과 달성한 데다, 지난해 수주 확대가 두드러지면서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목표로 수주 12조8000억원, 매출 9조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2019년 매출 30조7620억원, 영업이익 8670억원, 당기순이익 1조4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건설 부문의 일회성 비용 반영과 상사 부문 원자재 약세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은 Δ건설 5400억원 Δ상사 1060억원 Δ패션 320억원 Δ리조트 1430억원이다. 건설 부문(2330억원, 30.1%p↓)과 상사 부문(400억원, 27.4%p↓)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물산의 올해 목표는 매출액은 30조3000억원, 수주 11조1000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건설산업 전반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으나 성장 잠재력이 존재하는 분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건설 수주 규모가 지난해와 엇비슷한 국내 140조원, 해외 35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만큼 내실을 다진 국내 건설사들의 실적을 기대할 만 하다는 전망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의 저성장 우려는 주가에 이미 반영됐고, 2020년에는 기대를 상회할 만한 잠재 요인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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