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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조원태 회장 연임 실패 가능성 ↑"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1 13:57

수정 2020.02.01 13:58

[파이낸셜뉴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연임 실패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나왔다. 또 이러한 경영권 분쟁은 결과적으로 대한항공 주주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에서 "지난 1월 31일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은 국내 행동주의 펀드인 KCGI, 반도건설과 함께 '한진그룹 전문경영인제도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선언하고 이를 한진칼 주주총회에 제안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는 사실상 조원태 현(現) 한진그룹 회장의 연임을 저지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같은 날 KCGI는 조현아, 반도건설과 주식 공동보유계약을 체결했음을 공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 상황이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주요 업체들의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대표이사가 연임에 실패하고, 반(反) 조원태 연합이 이사회를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반 조원태 연합의 지분율은 32.06%에 달한다"고 말했다.


반면 조 회장의 지분율은 28.14%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명희씨가 주주총회에 불참하는 것으로 가정해본다"면서 "5.31%의 지분을 보유한 이명희씨의 선택은 불확실하나, 소위 '한진 크리스마스 사건'을 감안할 때 이씨가 조 회장의 연임을 지지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 "국민연금은 조 대표이사 연임에 찬성하는 것으로 가정해 본다"면서도 "사실 국민연금의 선택은 불확실하다. 지난해 4월 23일 이후 지분공시를 하지 않아 국민연금의 지분율도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다만 KB증권은 최종 공시 당시 지분율(4.1%)을 현재 국민연금 지분율로 가정했으며,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석택수 이사의 연임에 찬성한 사례를 감안했다.

그러면서 "소액주주 (합산 지분율 30.46%)는 지난해 한진칼 주주총회에서의 사례를 참조하여 불참 13.14%, 조원태 연임 찬성 8.20%, 조원태 연임 반대 9.12%로 나누어질 것으로 가정했다"면서 "이상의 가정들을 적용했을 때 ‘조원태 대표이사의 연임안’에 대한 가상 주총 결과는 출석률 81.56%, 참석 주주 중 찬성 49.60%, 반대 50.40%에 따른 부결"이라고 예상했다.

한진칼 정관 상 이사선임에는 주주총회 출석 의결권 과반의 찬성과 발행주식 수 1/4에 해당하는 의결권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명희 씨가 반 조원태 연합에 합류할 경우 조원태 회장은 더욱 불리해질 수 있다.

그는 "다만 조원태 회장 측이 지분율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조원태 회장이 30.46%의 지분을 갖고 있는 소액주주들로부터 지분 17.76%를 포섭하는데 성공할 경우 발행주식의 과반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경우 KB증권은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상황이 대한항공의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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