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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어려움에 해외로 다시 눈 돌리는 중견건설사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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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중견건설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부진한 국내 시장 대신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해 11월 라오스 사반나켓 농촌종합개발사업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라오스 농림부가 발주한 이 사업은 사반나켓주(州) 지역에 정수장과 관개수로 개·보수, 경지 정리, 미곡종합처리장, 마을도로 개·보수를 하는 공사다. 공사금액은 304억원이다. 동부건설은 일성건설과 함께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사업을 수주했다. 두 회사의 지분율은 일성건설이 55%, 동부건설이 45%다.

이 프로젝트는 공사 금액은 적지만 동부건설에겐 의미가 있는 사업이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처음으로 수주한 해외사업이기 때문이다.

동부건설이 마지막으로 수주한 해외사업은 1982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외무성 공사다.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공해 유럽건축가협회로부터 최우수 건축물상도 받은 바 있다. 거의 40년 만에 다시 진출한 해외사업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라오스 프로젝트는 해외사업 출발을 알리는 신호와 같다"면서 "과거 동부건설이 해외시장에서 선두에 나섰던 것처럼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의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로 재진출한 중견건설사는 동부건설만 있는 게 아니다.

반도건설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주택시장에 진출했다. LA 한인타운에 지하 1층~지상 8층 총 252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와 상가를 짓는 '더보라 3170(The BORA 3170)' 프로젝트다. 사업비는 총 1억2000만달러다. 이 사업은 지난 2011년 두바이 유보라타워 프로젝트 이후 두 번째 해외 프로젝트다.

반도건설은 더보라 3170 프로젝트를 위해 2018년 현지 별도법인을 설립하는 등 2년여간 준비했다. 지난해 7월 약 2000만달러를 들여 부지를 매입해 올 1월 착공했다. 준공은 2022년 5월 예정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토지를 매입해 인허가, 시공, 공급까지 직접 추진하는 프로젝트"라면서 "미국 주택시장에서 한국 건설사가 시행과 시공을 같이 하는 보기 드문 사례"라고 소개했다.


건설업계는 일부 중견건설사가 해외로 다시 눈을 돌리는 배경에 국내 건설경기와 깊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주택 시장에서는 대형건설사의 브랜드에 밀려 입지가 좁아지는 데다 공공공사 역시 제값을 못 받으면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라는 것이다.

한 중견사 관계자는 "국내 주택시장에서 대형사 브랜드의 파워가 갈수록 강해져 사업 영위가 쉽지 않다"며 "해외사업이 리스크가 적은 게 아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