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종코로나 vs 독감, 비슷한 놈? 하나에서 열까지 차이 많다

뉴스1

입력 2020.02.02 08:01

수정 2020.02.02 08:0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가 입원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마스크 등을 착용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가 입원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마스크 등을 착용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마포구 보건소에서 폐렴 예방백신을 접종 중인 노인. 폐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폐렴의 결정적인 차이는 예방백신이다./뉴스1 © News1
마포구 보건소에서 폐렴 예방백신을 접종 중인 노인. 폐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폐렴의 결정적인 차이는 예방백신이다./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과 독감은 언뜻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는 비슷한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따져보면 차이가 많다. 질환이 생기는 원인 바이러스와 진단법 등 세세한 부문에서 다른 특성을 보인다.


◇치명률 최고 11%까지 보고돼…마땅한 치료제 없어

2일 보건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같은 계열의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발병원 원인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하나 뿐이다.

원인 병원체인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이 동시에 걸릴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 바이러스다. 동물에게 다양한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이며, 현재까지 사람에게 전파하는 유형은 229E를 포함해 6종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지난해 최초로 보고된 질환이며, 감염자들은 초기에 열이 나고 기침을 하다가 증상이 나빠지면 폐렴 증상이 나타난다. 신종 질환인 만큼 추가 연구를 통해 다양한 증상과 합병증 등이 보고될 것으로 보인다.

진단은 환자 검체를 채취한 뒤 바이러스 유전자 부위를 증폭하는 방식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판-코로나바이러스(pan-corona virus) 검사를 많이 시행했다. 다만 확진까지 24시간이 걸려 최근에는 이를 6시간으로 줄인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검사법이 적용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의심환자에게 적용한 검사 방식은 '판-코로나바이러스'(pan-corona virus) 유전자 검출법이다. 이 검출법은 신종을 포함해 모든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한다.

이 신종 감염병은 강한 전염력을 보인다. 지난해 12월 첫 환자가 보고된지 50여일 만에 중국에서만 1만여명에 감염됐다. 전파 속도도 빨라 지난 1월31일 하루에만 20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1일 기준으로 1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감염 예방을 위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음압격리병실·공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설계한 병실)에서 격리된 채로 치료를 받는 게 원칙이다. 명확한 치료법도 없어 환자들은 주로 항생제 등을 처방받는다.

치명률(어떤 병에 걸린 환자 중 그 병으로 사망에 이르는 환자의 비율)은 유행 초기에 2% 수준으로 보고됐다가 현재는 3~4%로 높아졌고, 일부 연구에서는 11%로 보는 견해도 있다.

진인탄 병원과 상하이 교통대 및 제2의과대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중국 내 치명률이 11%에 달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지난 1월29일(현지시간)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The Lancet)에 발표했다.

감염 사례 99건을 조사한 결과다. 이는 중국 보건당국이 공식 발표한 4% 수준보다 훨씬 높다. 또 감염자 3명 중 1명꼴로 호흡곤란, 장기 손상 등 합병증도 발생했다.

무엇보다 예방백신이 없다는 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치명적인 요소다. 현재로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려면 감염자로부터 노출이 되지 않아야 한다. 또 외출할 때 N95 마스크(식약처 허가기준 KF94)를 착용하고, 수시로 손을 씻어야 한다.

◇열 38도 이상에 기침, 눈 충혈…백신 예방율 60~80%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기관지나 폐 등 호흡기 기관을 감염시켜 발생한다. 독감 바이러스 종류는 A, B, C 3가지 항원형으로 나뉜다. 세부적으로는 수십 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중 유행성으로는 A형과 B형이 꼽는다.

독감 바이러스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자주 일으켜 전염력이나 증상이 그때마다 달라진다. 1918년 수천만명의 감염 사망자를 일으켰던 스페인 독감, 수십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1957년 아시아 독감, 1968년 홍콩독감, 2009년 신종플루, 2014~2015년 홍콩독감 유행도 유전자 변이 때문에 발생했다.

주요 증상은 갑자기 38도 이상까지 열이 오르고 팔다리가 쑤신다. 눈이 충혈 되거나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 등도 나타난다. 기침과 콧물이 나고 목이 쉬는 호흡기 증상도 2주일 정도 지속된다. 독감 진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비해 매우 간단하다. 신속 진단키트 등이 다양하게 개발돼 검사 시간이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치명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보다 훨씬 낮다.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H) 발표를 보면 2019~2020년 시즌 중 1500만명이 독감에 걸렸고, 그중 8200여명이 숨져 치명률이 0.05%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보다 최소 수십배 낮은 수치다.

독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다른 결정적인 차이는 치료제와 예방백신이 있다는 점이다. 독감 환자는 병원에서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처방받는다. 이 치료제는 미국 바이오기업 길리어드가 개발했으며, 지난 2009년 국내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 때도 치료제로 큰 활약을 했다. 중국 토착 식물인 '스타 아니스' 열매에서 추출한 물질을 화학적 합성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독감 백신은 3가와 4가로 나뉜다.
3가 백신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 2종과 B형 1종을 예방한다. 4가 백신은 여기에 B형 바이러스 1종을 추가로 더 예방할 수 있다.
독감 백신의 바이러스 예방률은 평균 60~80%, 65세 이상은 5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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