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중국인 입국제한 묻자…中대사 "WHO도 이동 제한 반대했다"

뉴스1

입력 2020.02.02 13:48

수정 2020.02.02 13:48

싱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추궈홍 전 대사의 후임인 싱 대사는 북한 평양과 서울의 중국대사관을 오가며 경력을 쌓아 중국 외교부 내 대표적인 한반도통으로 꼽힌다. 2020.1.3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싱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추궈홍 전 대사의 후임인 싱 대사는 북한 평양과 서울의 중국대사관을 오가며 경력을 쌓아 중국 외교부 내 대표적인 한반도통으로 꼽힌다. 2020.1.3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싱하이밍 신임 중국 주한대사가 세계 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사태에 따른 입국 금지 조치가 잇따르고 있는 데 대해 "세계보건기구(WHO) 건의에 부합하고 과학적인 결정을 내려야한다고 본다"면서 반대의 뜻을 표했다.

2일 주한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싱 대사는 지난 1일 중앙일보 차이나랩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등 일부 국가가 중국 국민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취했고, 한국에서도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해야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에 제때에 관련 정보를 발표하고,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한국을 비롯한 많은 우호국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에게 도움과 지지를 보내고있다"고 밝혔다.

이어 "WHO도 '중국으로 부터의 이동과 교역을 제한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고 심지어 반대한다'고 강조했는데, 미국은 오히려 정반대의 방향으로 지나친 행동을 취했다"며 "다른 의도가 있지 않나 의심이 가는 대목"이라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싱 대사는 '우한 내 교민 철수와 관련해 중국이 계속 협조해 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중국은 한국 교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한국 교민 철수에 대해서도 지지와 편의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강경화 외교부장관 간 통화를 언급하며 "중국과 한국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고, 중국은 국제 사회에서 책임있는 국가로서 한국 교민을 포함한 모든 내외국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 대사는 우리 정부의 구호 물자 지원 등을 두고 "눈보라 속에 있는 사람에게 땔감을 보내주는 듯한 (雪中送炭) 고마움을 느낀다"며 사의를 표했다. 이어 "중국 국민도 이 따뜻한 정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한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 손에 손잡고 함께 협력해서 방역전쟁에서 꼭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싱 대사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과 관련해 '총력전'을 치르고 있다. 백신개발 및 치료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포괄적인 전국 유통망을 구촉해 의료용 물자 및 생필품 공급에 나섰다. 싱 대사는 "2월1일까지 247명 확진자가 완치 후 퇴원했다"면서 "예방도, 통제도, 치료도 가능한 병"이라고도 강조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중국인 입국 제한 조치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노홍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 제한 문제는, 다른 여러 나라의 국가들이 그런 조치를 일부 취하고 있어서 관심이 많은게 사실이고, 국민들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저희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 의견과 관계부처 의견들을 듣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1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감염병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 대응 확대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한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