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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피해 對中 수출기업에 무역금융 4000억 우선 지원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3 14:05

수정 2020.02.03 14:05

산업통상자원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관련 '수출상황 긴급 점검회의'
성윤모 장관 "원부자재 수급 안정 노력..中정부에 車 부품공장 가동 요청" 
[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對)중국 수출기업에 무역금융 4000억원을 우선 지원한다. 정부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 때와 같이 소재·부품 수급대응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대중국 원·부자재 수급, 생산차질 등의 현장 애로사항을 접수,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성윤모 장관 주재로 관계부처, 기관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대중국 수출입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성 장관은 "(중국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원·부자재의 수급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 특히 자동차 부품의 원활한 조달을 위해 외교경로를 통해 중국 정부에 부품 공장의 가동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대중국 수출기업의 단기 유동성을 위해 4000억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투입한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제공하는 단기 수출보험 보험료 할인(30~35%), 보험금 지급 기간 단축(2→1개월) 등에 나선다. 아울러 올해 8500억원 규모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 우리 수출 반등을 견인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수출기업 무역금융을 지난해보다 22조원 이상 늘어는 257조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중국 현지진출 기업에 대한 밀착 지원도 강화한다. 국내 소재·부품 수급대응지원센터 및 중국 내 22개 무역관과 상무관을 중심으로 물류, 통관, 인력수급 등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성 장관은 "범정부 차원의 협업과 신속 지원으로 일본 수출규제 대응 때와 같이 원·부자재 수급, 생산차질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기업들이 소재·부품 수급대응지원센터를 적극 활용해 줄 것을 주문했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중국 현지공장 휴무기간 연장 등으로 확대되면서 우리 수출과 공급망 관리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현지공장 조업 단축, 원부자재 재고 부족 등으로 현지 생산이 감소할 수 있다. 춘절 연휴 이후에도 사업장 근로자 중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사업장 전체가 폐쇄돼 생산은 더 위축된다.
지난달 25일 중국 최대 내륙 컨테이너항인 우한항이 폐쇄됐고, 우한항과 연계된 상하이항 수출입 화물량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재영 산업부 무역정책과장은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하는 국내 공장은 중국 부품 공급 중단으로 수급차질이 예상된다.
중국 소비·투자 위축, 산업생산 감소는 대중 수출의 95%를 차지하는 중간재와 자본재 위주로 수출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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