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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산에 투자자들 패닉, 비트코인 가격 급등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3 14:32

수정 2020.02.03 14:3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세계 증시에도 타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가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약 9300달러대로 지난주에만 10%, 올해들어 30% 뛰면서 2012년 가장 이후 가장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투자자들의 두려움도 있지만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경제적 불확실성도 한몫하고 있다고 디지털토큰업체 디직스 최고경영자(CEO) 숀 지가 설명했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 대립 또한 비트코인 가격을 상승시켰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최근의 상승을 촉발시킨 것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자산 전략 이사 마리야 바이트마네는 지난해 주식 시장의 강세장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확신이 서지 않고 고점을 찍은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도 금과 마찬가지로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해 지난해 여러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로 나타나고 있는 미국 달러 가치 하락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바이트마네는 달러 약세로 인해 비트코인이 투자할 수 있는 안전 자산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디직스의 지도 “금과 비트코인은 유통 투자자들에게 자산을 지킬 수 있는 확실한 대체 수단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017년 12월 2만달러 가까이 상승하며 최고치를 기록했을때와 비교해 50% 낮지만 약 3200달러였던 2018년 12월과 비교해서는 3배 높은 수준이다.

CNN비즈니스는 비트코인을 장기 투자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금처럼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작게해야 하며 암호화폐의 변동성을 감안할 때 들떠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금값의 경우 지난 1년동안 20% 이상 상승하면서 온스(31.1g)당 1600달러에 접근하는 등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금값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진행되던 2011년으로 당시 1900달러선을 돌파했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이 빠른 시일안에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까 주목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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