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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메르스' 넘어선 '신종코로나' 리스크…'상가·중소분양' 타격

뉴스1

입력 2020.02.03 15:12

수정 2020.02.03 15:12

우한의 아파트 - SCMP 갈무리
우한의 아파트 - SCMP 갈무리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가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는 제주 상가 및 주택시장의 타격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장기화시 전반적인 집값하락과 주택시장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3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15명이다. 하지만 12번 환자의 경우 접촉자가 361명에 달하며 국내 확산 위험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도 잔뜩 긴장한 상태다. 지난해 정부의 12·16 부동산대책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둔화한 상태에서 매수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또 다른 변수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메르스가 발병한 2015년 국내 실거래가는 그해 10월부터 하락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임미화 전주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출을 규제하는 강력한 부동산정책과 함께 신종 코로나가 확산한다면 거래시장에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메르스와 달리 잠복기에 감염이 이뤄진다고 볼 때 경제심리 위축 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은 "신종 코로나로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게 하거나 외출을 자제하게 하는 분위기인 데다 계절적인 비수기까지 겹쳐 주택 거래시장의 구매심리를 더 감소시키고 있다"며 "거래량 회복도 더디게 만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지난달 청약홈 이관 이슈와 4월 총선 사이에 신종 코로나까지 발생하면서 견본주택(모델하우스) 개관이나 모객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델하우스를 통해 수요자의 관심을 끌어야하는 중소사업장의 타격이 클 것이란 예상도 전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모델하우스를 열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지만,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확진자가 계속 증가한다면 분양 일정 연기 등 추가 조치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감염병에 의한 소비심리 위축은 주택시장보단 상가(리테일)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상가건물의 경우 고객의 동선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외출을 삼가는 상황은 달갑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신종 코로나의 확산 정도와 지속 기간에 따라 부동산 시장 영향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위원 역시 주택시장이나 토지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실물경기 흐름에 민감한 상가시장의 영향이 크다는 태도다.

그는 "유동인구 감소에 따른 핫플레이스 상권이나 맛집거리, 광역상권 중심으로 위축이 예상된다"며 "대신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동네상권은 위축이 덜하며 특히 배달을 겸하는 음식점이나 슈퍼마켓일수록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이미 중국자본이 빠져나가고 있는 제주의 주택시장이 대폭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화할 경우 경기침체에 따른 주택시장 동반 침체 가능성도 크다.

다만 심교언 교수는 신종 코로나 자체로는 사실상 주택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심 교수는 "신종 코로나의 단기, 장기 추세에 따라 변수가 있지만, 정부의 규제정책 등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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