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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 이야기에 가슴 뭉클…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이 공연]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오랜 기다림 속에 잠시 머물던 사랑. 나를 바라보던 너의 눈이 다른 곳에 머물러 있어…' 마침내 위안부 출신 윤여옥(김지현·최우리·박정아)의 마음을 얻었으나 예기치 않은 여옥의 남자, 최대치(테이·온주완·오창석)의 등장에 그 사랑을 놓치고만 군의관 장하림(마이클리·이경수)이 노래한다. 최근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에서 장하림 역의 이경수가 솔로 넘버 '행복하길'을 열창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동명의 인기 드라마를 무대로 옮긴 창작 뮤지컬이다.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직후까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세 남녀의 삶을 통해 한민족의 가슴 아픈 역사를 돌아본다. 초연 멤버 김지현·테이·이경수 등이 다시 출연한 가운데 박정아·온주완·마이클리 등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했다. 또 초연 당시 반주음악(MR)을 사용한 것과 달리 오케스트라를 편성했으며 앙상블 배우들의 합창 또한 재편곡해 웅장함을 더했다.
세종문화회관 무대가 넓다는 느낌도 들지만, 무대 옆에 비스듬히 설치해 입체감을 준 스크린과 그곳에 투사되는 영상들, 세트와 조명 그리고 41명에 달하는 앙상블이 넓은 무대를 채운다. 다소 산만한 이야기 전개와 음악의 강약조절이 아쉽지만, 주역들의 가창력과 앙상블의 군무가 이를 상쇄한다. 현재 이념 대립의 장소인 광화문광장 옆 세종문화회관에서 70년 전 이념 대립의 희생양이 된 청춘들의 이야기가 공연된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