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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앞까지 불려나온 임종석…당에선 "격전지 보내고파"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1.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1.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당의 끈질긴 요청을 받아온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총선 역할론이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참여'로 구체화하면서, 지난해 11월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임 전 실장의 여의도 복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동시에 임 전 실장이 이번 4·15 총선에 직접 출마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아직 당내에선 '출마까지는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총선 판세나 검찰 수사 등 상황 전개에 따라 가능성을 닫을 수는 없다.

4일 민주당에 따르면 임 전 실장은 이번 총선에서 권역별 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전날(3일)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의 호남 지역 선대위원장 임명 등과 관련한 질문에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따로 요청은 했다"고 말했다. 다만 양 원장은 이후 "호남 선대위원장을 특정한 것이 아니라 선대위 참여를 요청한 것"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전남 장흥 출신이다.

양 원장은 "다만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관련 검찰 수사) 상황이 있기 때문에 그 문제에 잘 대응하고 난 다음에 당 요청을 지혜롭게 잘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임 전 실장이) 당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니, 그 연장선상에서 지혜롭게 판단할 것"라고 말했다.

이는 임 전 실장이 선대위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도 뉴스1과 통화에서 "당에서 요청을 했고 총선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니 호남 선대위를 맡거나 수도권에서 할 수 있다. 둘 다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가 지난달 민주당 총선 정강·정책 방송연설 첫 번째 연설자로 등장한 것 자체로 이미 선대위에 참여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임 전 실장은 지난달 30일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하면서 검찰을 정면으로 공개 비판, 이번 총선 전면에 등장할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렇듯 그의 선대위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자 정치권의 관심은 그가 출마 결단까지 할 수 있겠느냐로 쏠린다. 그는 앞서 지난해 11월 돌연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며 사실상의 정계 은퇴 및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 직전까지 21대 총선 서울 종로구 출마 의지를 밝혀 왔다.

우선 임 전 실장의 스타일로 봤을 때 몇 달도 안돼 자신의 결단을 번복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앞선 고위 관계자는 "본인이 안한다고 했는데 뭐하러 출마를 하겠느냐"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임 전 실장과 친분이 있는 민주당의 한 의원도 "선대위 참여라면 몰라도 지역구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당에서는 그가 선대위 참여 수준을 넘어 총선에 출마해 분위기를 주도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여전해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간사인 진성준 전 의원은 지난 2일 KBS 방송에 출연해 "당으로서는 임종석이라는 자원이 꼭 필요하고, 그야말로 격전지에 내보내서 이번 총선에 총력을 다해 임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싶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같은 '86 그룹'인 우상호 의원은 지난달 28일 라디오에 출연, 당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임 전 실장을 놓고 여론조사를 돌려본 사실을 공개하며 임 전 실장의 출마를 공개 요청하기도 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군불을 때니까 연기가 나는 것"이라며 "임 전 실장은 나올 것 같다"고 총선 출마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