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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하루 100만배럴 추가 감산 검토…유가, 장중 50달러 붕괴

[파이낸셜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100만배럴 추가 감산 검토에 들어갔다. 감산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음주 대규모 감산이 예상된다. 세계 최대 석유수입국이자 2위 석유소비국인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석유수입을 크게 줄일 것이란 전망으로 유가가 추락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국제유가는 3일(이하 현지시간) 장중 배럴당 50달러선이 무너졌다. 국제유가는 4주 연속 주간단위 하락세를 기록하며 약세장에 머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OPEC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유가 추락을 막기 위한 대규모 감산을 준비 중이다.

당초 다음달 5~6일로 예정돼 있던 각료회의 일정을 앞당겨 다음주 말인 14~15일 열기로 했다. 또 각료회의에 앞서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실무자 회의인 공동기술위원회(JTC)가 4~5일 오스트리아 빈 OPEC 사무국에서 열린다.

OPEC 소식통들은 4~5일 감산 등 유가 하락 대응방안이 논의되고, 14~15일 각료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알려진 방안은 2가지다. 하루 50만배럴 또는 100만배럴 감산이다.

사우디가 주도해 신종 코로나 위기가 끝날 때까지 하루 50만배럴을 감산하는 것이 첫번째 방안이다.

앞서 OPEC과 러시아 등 이른바 OPEC+는 지난해 12월 하루 50만배럴 감산을 결정해 다음달 각료회의 때까지 감산규모를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 하루 120만배럴이던 감산이 지난해 12월부터는 하루 170만배럴로 늘었다.

이번에 50만배럴 감산이 추가되면 감산규모는 하루 220만배럴이 된다.

또 다른 방안은 사우디가 모든 부담을 지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하루 100만배럴을 사우디가 감산하는 것이 두번째 시나리오다. 사우디가 현재 하루 970만배럴 가량을 생산하는 점을 감안할 때 사우디 산유량은 하루 870만배럴이 된다.

감산 논의 소식이 알려지자 유가는 소폭 상승했지만 이후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유지한 것과 달리 다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석유시장 펀더멘털이 매우 취약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RBC캐피털 마켓츠의 글로벌 상품전략 책임자 헬리마 크로프트는 OPEC이 결정적인 순간에 직면했다면서 떨어지는 유가를 부여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크로프트는 석유시장이 수요급감 우려에 떨고 있다면서 각료회의까지 당긴 점을 감안할 때 OPEC은 시장에 확실한 메시지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OPEC이 전력을 다해야 하는 순간"이라면서 '하루 100만배럴 이상' 감축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해시엄 자산운용의 요기 디완 최고경영자(CEO)는 "하루 50만배럴 감산으로 조정될 것"이라면서 OPEC이 지금 시장 흐름을 '매우 매우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CIBC 프라이빗 웰스운용의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 레베카 배빈도 "올 상반기 석유 수급상황은 바이러스 충격 이전부터 이미 매우 취약했다"면서 "유가는 바이러스가 세계 수요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것임을 시사하는 뉴스들에 앞으로도 매우 민감히 반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5일 실무회의를 거쳐 14~15일에는 하루 50만배럴이건, 100만배럴이건, 또는 그 이상이건 감산이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