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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가계부 털리는데…'마스크지수' 빠진 통계청 물가

뉴스1

입력 2020.02.04 08:58

수정 2020.02.04 16:58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주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28일 인천국제공항 편의점에 마스크 매진 안내문이 붙어있다.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막고자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의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2020.1.2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주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28일 인천국제공항 편의점에 마스크 매진 안내문이 붙어있다.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막고자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의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2020.1.2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자국으로 가지고 갈 마스크를 포장하고 있다. 2020.1.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자국으로 가지고 갈 마스크를 포장하고 있다.
2020.1.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박기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마스크 가격이 폭등하고 품귀현상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는 1%대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마스크가 조사 품목에 포함되지 않아 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인데 통계가 최근 소비 트렌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은 최근 사용이 늘어난 마스크를 예비조사품목에 포함하기로 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했다. 13개월 만에 0%대 물가를 벗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물가관리목표치인 2%를 밑도는 낮은 수준이다.

반면 1월 물가에는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스크 등 의약외품은 조사품목에도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소비자물가조사는 가구에서 일상생활을 하면서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다. 조사품목은 상품 및 서비스 분야 460개 품목이 대상이다.

품목은 크게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전기·수도·가스, 집세, 공공서비스, 개인서비스로 나뉜다. 하지만 마스크 등 의약외품은 물가조사 품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의약품의 경우 공업제품 분류에 포함돼 있지만 의약외품은 그렇지 않다. 다만 손세정제는 비누 하위품목에 들어가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조사 품목 선정은 가계동향에서 지출을 보고 1만분의 1 이상이면 대상이 된다"며 "마스크는 지출 규모가 크지 않아서 조사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마스크 사용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이에 따라 통계청도 마스크를 조사품목에 포함해 조사에 들어갔다.

통계청에 따르면 마스크 등 예비항목은 현재 예비항목에 포함돼 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2021년 12월 품목개편 때 포함여부를 결정한 뒤 2022년부터 통계수치가 제공될 예정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미세먼지 때문에 소비지출이 늘어서 마스크도 조사대상에 포함하는 것을 검토해 왔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은 아니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지난달부터 예비항목에 추가해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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