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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신종 코로나 감염'…16번째 확진자 2주간 무방비 노출

뉴스1

입력 2020.02.04 14:39

수정 2020.02.04 14:40

보건당국이 4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한 병원에서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병원은 16번째 국내확진자가 지난달 27일 내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2020.2.4/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보건당국이 4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한 병원에서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병원은 16번째 국내확진자가 지난달 27일 내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2020.2.4/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16번째 확진환자는 중국이 아닌 태국에서 감염되면서 입국 후 2주 넘게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주에 거주하는 42세 여성 A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다.


A씨는 지난 1월15일부터 태국 방콕과 파타야 등을 여행하고 19일 오전 제주항공을 이용해 무안공항에 입국했다. 관광에는 5명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폐 절제술 등 폐 기저질환이 있던 이 환자는 지난달 25일 저녁부터 오한과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27일 광산구 광주21세기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당일 전남대병원을 방문해 진행한 X-Ray와 혈액 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나타나 폐렴약만 처방받았다.

28일에는 21세기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았고, 2월1일부터는 열이 38.7도까지 오르고 가래에서 피가 검출됐다.

2월2일 호흡곤란, 오한 증상과 함께 X-Ray와 CT 촬영에서 폐렴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오후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격리됐고 광주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한 결과 4일 오전 양성으로 확인됐다.

A씨는 광주 21세기병원과 전남대병원 등에서 1월27일부터 2월2일까지 7일간 5차례 진료를 받았으나 신종 코로나 처방이 아닌 폐렴처방을 받았다.

이는 A씨가 이른바 '우한 폐렴' 발생지인 중국 방문 이력이 없는 데다 신종 코로나 유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확인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와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 발생지인 중국 방문 이력이 없음에도 감염된 것에 주목하고 이동경로나 접촉자 확인 등 동선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A씨는 남편과 자녀 3명이 있으며 태국 여행에는 남편도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국 후 남편은 근무지인 전남 광양에서 생활했고 A씨가 평소 폐가 좋지 않아 '신종 코로나'를 크게 의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 가족들은 현재 모두 자가 격리하고 있다.


시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환자의 상세한 이동 경로를 조사하고 확인된 접촉자는 자가격리, 능동감시 등 감염병 확산 방지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16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만큼 21세기병원과 전남대병원 등에 대한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앞서 발생한 국내 확진환자 15명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대부분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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