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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따뜻하거나 쌀쌀하거나…프로야구 연봉계약, 소속팀 형편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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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풍 두산 베어스 대표이사가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0년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서 인삿말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 뉴스1
전풍 두산 베어스 대표이사가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0년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서 인삿말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 뉴스1


LG트윈스 선수단이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 신년하례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0.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LG트윈스 선수단이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 신년하례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0.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FA 협상이 이어지고 있거나 진통 끝 간신히 계약에 성공한 고참급 선수들(왼쪽부터 손승락 고효준 오주원). © 뉴스1
FA 협상이 이어지고 있거나 진통 끝 간신히 계약에 성공한 고참급 선수들(왼쪽부터 손승락 고효준 오주원). © 뉴스1

(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2020년 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가 마무리되고 새 시즌을 예고하는 스프링캠프가 시작됐다. 하지만 여전히 FA 미계약, 연봉 미계약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관련해 선수 측과 구단 측 입장 차이가 뚜렷한데 구단별 처한 상황에 따라 흐름이 크게 차이가 난다.

3일 기준 프로야구 FA 시장에는 고효준, 손승락(이상 롯데)만이 계약을 완료하지 못했다. 계약에는 성공했으나 오주원(키움)처럼 막판까지 협상에 진통이 생긴 경우는 물론, 김태군(NC) 같이 비시즌 내내 화제를 이끈 계약 케이스도 존재했다.

나아가 김진성(NC)은 연봉 협상을 완료하고도 과정과 결과에 불만족해 스프링캠프 중도 귀국이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하기도 했다.

반면 몇몇 구단은 FA는 물론 연봉 협상이 큰 잡음 없이 마무리됐으며 구단과 선수 양 측 모두 흡족한 결과를 만들기도 했다. 잠시 불거졌던 갈등도 금세 봉합된 경우가 나왔다.

전반적으로 과거에 비해 온정주의가 사라지며 냉정한 평가가 이어진 것이 이유지만 무엇보다 구단 운영기조, 시스템에 의해 이 같은 구분이 지어졌다. 즉, 구단별 상황과 위치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단 뜻이다.

우승 등 성과를 내거나 우승에 도전할 만한 상황, 혹은 가을야구 진출이 가능한 경우에는 선수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연봉 협상에서 섭섭지 않은 대우가 이어졌고 2020년 후 FA가 되는 핵심선수들이 다수라 이 또한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시리즈 임팩트가 상당했던 베테랑 오재원의 경우 1할대 부진한 타격에 허덕였지만 결과는 3년 최대 19억원의 대형 계약이 나왔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LG 역시 큰 갈등은 없었다. 연봉 계약에 있어 적절한 대우가 이뤄졌고 내부 FA 송은범, 진해수와도 무리 없이 계약을 완료했다. 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힌 오지환의 경우 초반 6년 요구설 등 풍파가 이는 듯 했으나 백지위임에 4년 40억원으로 계약이 마무리됐다.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인데다 타팀 동향을 장담할 수 없었고 당장 우승을 노리는 LG로서 전력 약화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나온 결론이었다.

역시 올 시즌 우승권으로 거론되는 NC도 내부 FA 박석민, 김태군을 잡았는데 금액을 떠나 전력이탈 요소를 막으며 새 시즌 각오를 보였다.

2년 전, 예상을 깨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SK의 경우에도 내부 FA 이재원, 최정 계약을 비롯 전체적인 연봉 계약에서 프리미엄이 더해진 바 있다.

반대로 지난해 최하위로 떨어지며 구단 수뇌부가 대폭 바뀐 롯데는 협상 전략 자체가 상위권팀들과 크게 달랐다.

내부 FA 전준우를 당초 예상된 시장가보다 낮은 4년 34억원에 붙잡았을 만큼 협상 초중반 여유를 보였다. 또 다른 내부 FA 고효준, 손승락과 협상은 아예 느긋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리빌딩 중인 팀 상황에서 고참급 투수인 두 선수의 기량에 대한 기대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외부 이적도 어렵기에 나온 전략이다.

당장 롯데는 새 시즌 우승이 목표가 아닌 상황이다. 새 감독, 새 단장 체제로 큰 틀의 쇄신에 나서고 있기에 압도적인 기량을 보유하지 않은 베테랑이 팀 전력에 미칠 영향이 비교적 적다. 가능성 있는 영건들 성장에는 주목하지만 베테랑과 FA 협상에는 그다지 에너지를 쏟지 않는 이유다.

한화나 KIA 등 지난 시즌 하위권팀도 다르지 않다. 전반적으로 협상에서 냉정한 기조가 이어졌는데 역시 당장의 우승이 목표가 아니기에 무리할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3년전 우승에 성공하며 여유가 생긴 KIA의 전반적인 기조도 다르지 않았는데 다수 젊은 선수들의 성장까지 이같은 분위기에 한몫했다.

일찌감치 외부 FA 시장에 관심을 접고 연봉 계약에도 노선을 확실히 유지 중인 삼성은 구자욱, 이학주 등 핵심타자와 계약이 늦어졌거나 지체되고 있다. 지난 몇년 하위권에 머물며 당장의 대권 도전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나서 연봉 계약 등에서 엄격한 잣대를 고수하고 있다.

다만 김태균(한화), 김선빈(KIA) 등 프랜차이즈 스타로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일종의 프리미엄이 더해졌다.

예외도 있다. 우승이 목표인 키움은 오주원과 협상서 막판까지 냉정했다.
심지어 시간이 지나자 최초 제시한 것보다 삭감된 액수를 제시, 최종 2년 총액 7억원에 계약했다. 화수분 불펜을 자랑하며 선수 육성에 자신이 있는 키움이었기에 가능한 행보였다. NC도 연봉 협상 과정에서 마찰음이 생긴 김진성이 최근 임팩트 있는 성적을 기록한 적 없는 베테랑 투수기에 보다 현실적인 제안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