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광주도 뚫렸다' 16번 확진자 발생…유관기관 총력 대응(종합)

뉴시스

입력 2020.02.04 17:31

수정 2020.02.04 17:31

40대 여성 태국 여행 후 입국해 확진 판정 광주시·의사회·교육청 등 지역사회 총력 대응 유증상 후 10일 간 확진 안돼 방역체계 허점
[광주=뉴시스] 맹대환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16번째 확진환자가 광주에서 발생함에 따라 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회의실에서 질병관리본부와 교육청, 경찰청, 군, 식야청, 병원, 의사회 등 유관기관이 합동 긴급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2020.02.04. mdhnews@newsis.com
[광주=뉴시스] 맹대환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16번째 확진환자가 광주에서 발생함에 따라 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회의실에서 질병관리본부와 교육청, 경찰청, 군, 식야청, 병원, 의사회 등 유관기관이 합동 긴급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2020.02.04. mdhnews@newsis.com

[광주=뉴시스] 맹대환 기자 = 광주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16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질병관리본부와 광주시, 의사협회 등 유관기관이 접촉자 파악 등 역학조사에 나섰다.

확진환자가 태국 방문 후 국내에 입국한 뒤 16일 간, 유증상을 보인 후 10일 간 격리조치가 되지 않아 보건당국의 방역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16번째 확진자는 태국 방문한 40대 여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일 광주에 거주하는 A(42·여)씨가 16번째 확진 판정을 받아 전남대병원 국가지정 격리병실에 입원해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A씨의 가족 4명도 격리조치됐으며 현재까지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태국 여행 후 지난 1월19일 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설 명절인 25일 오한과 발열 증세를 보였다.

이후 이틀 뒤인 27일 주거지 인근 B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같은 날 전남대병원을 방문해 X-ray 촬영과 혈액검사 후 폐렴약을 처방 받았다.

다음 날인 28일에도 B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았으나 증세가 호전되지 않았고, 이달 1일에는 가래에서 혈흔이 나타났다.

2일에는 호흡곤란과 오한증상 등 폐렴이 악화돼 3일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4일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유관기관 바이러스 확산 방지 총력 대응

광주시는 이날 질병관리본부와 의사회, 대학병원, 경찰, 군 등 유관기관과 함께 대책회의를 갖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접촉자와 의심환자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필요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방역작업과 역학조사, 모니터링 대상자 관리를 추진키로 했다.

접촉자는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14일간 능동감시를 통해 발열과 기침, 호흡기 문제 등을 확인한다.

A씨가 다녔던 병원과 자녀의 학교 등 바이러스 감염이 우려되는 곳에 대한 긴급 방역도 진행한다.

현재 광주지역에는 선별 의료기관 7곳과 보건소 내 선별진료소 5곳 등 총 12곳을 운영 중이며, 국가지정 격리병상 12곳도 지정돼 있다.

자치구는 방역대책반을 24시간 가동하고 모니터링 대상자에 대해서도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관리할 방침이다.

A씨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를 확인하기 위해 전담 공무원이 CCTV를 확인한다.

문제는 A씨 확진판정이 입국 후 16일, 유증상 후 10일 만에 이뤄져 가족과 태국여행 동반자 5명의 접촉자,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16번 확진 환자가 확인된 4일 확진자가 진료를 받았던 광주 광산구 모 중형병원에서 보건당국이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방역을 마친 뒤 병원 시설 폐쇄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독자 제공) 2020.02.04.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16번 확진 환자가 확인된 4일 확진자가 진료를 받았던 광주 광산구 모 중형병원에서 보건당국이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방역을 마친 뒤 병원 시설 폐쇄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독자 제공) 2020.02.04. photo@newsis.com

◇유증세에도 확진까지 장기간 무방비 노출

A씨가 최초 유증상을 보인 뒤 10일 간 격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초기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씨는 물론 가족 4명, 태국 여행을 함께 했던 동반자 5명에 대한 격리 조치와 감시도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야 이뤄졌다.

A씨가 중국이 아닌 태국을 여행했다는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가 이뤄지지 않아 결과적으로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높였다.

의료기관과 보건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초기 대응 체계에 허점이 드러난 대목이다.

A씨와 가족 등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점도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광주지역에서는 A씨가 다녔던 병원, 자녀의 학교 등 신상 정보가 급속히 유출돼 광주시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보건당국은 B병원 환자 83명을 대상으로 A씨와 접촉 여부를 역학·전수 조사한 뒤 검진할 계획이다.

◇확진자 다녀 간 병원 환자·가족 노심초사

A씨가 진료를 받은 B병원은 이날 출입구마다 '출입문 폐쇄', '임시휴진' 안내문을 붙이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다.

일부 입원환자의 가족들은 병원 출입문 앞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가족들은 "병원이 폐쇄되면 어떻게 되느냐", "입원한 가족의 건강상태가 어떤지 직접 봐야겠다"며 병원 측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일부 보호자는 A씨의 확진 소식이 뒤늦게 알려진 데 대해 보건당국의 대응이 허술하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보건당국은 이날 B병원에 대한 방역을 한 뒤 입원 환자들의 상태를 살펴본 뒤 폐쇄키로 결정했다.

현재 광주지역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능동감시자가 2명 있으며, 모니터링 대상자는 19명 중 4명이 해제됐다.
의심환자는 18명이었으나 모두 음성판정을 받아 격리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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