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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와 손잡은 여가부 장관 "과장님 한명만 여성이네요"

뉴스1

입력 2020.02.04 17:39

수정 2020.02.04 17:39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여성가족부 대회의실에서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기술 분야와 여성, 청소년, 가족정책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0.2.4/뉴스1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여성가족부 대회의실에서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기술 분야와 여성, 청소년, 가족정책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0.2.4/뉴스1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제 앞에) 과장님만 여성이신데 과학기술 분야에서 여성이 선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배려해주셨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입니다."

4일 정부서울청사 1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과학기술정통부(최기영 장관)와 여성가족부(이정옥 장관)의 업무협약식에서 이정옥 여가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이같이 요청했다.

이날 이 장관과 마주앉은 과기정통부 실무진 3~4명 중 실무진 1명(조경옥 과학기술문화과장)만이 여성이었다. 이 장관은 "인공지능(AI)이나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에 있어서도 여성이 배제되지 않고 참여했으면 한다"고도 말했다.


사실 양 장관이 입장하기 전 양 부처 실무진은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을 두고 대화가 오갔다. 여가부 측 남성 실무진이 먼저 말을 꺼냈다. 이 실무진은 마주앉은 과기부 실무진을 향해 '과기부 관리자들 중 여성이 몇 명이나 있냐'는 취지로 물었다. 과기부 측에는 남성 실무진 2명, 여성 실무진 1명이 앉아 있었다. 여가부 측은 말을 꺼낸 남성 실무진을 포함해 여성 실무진 2명까지 3명이 착석해 있었다. 물음에 대한 과기정통부 측의 설명 끝 여가부 측은 다시 '과기정통부에는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이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현재 고용노동부·교육부·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법무부·보건복지부·대검찰청·경찰청 등 8개 부처에는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이 설치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회 전반 성(性)평등 문화 정착을 추진한 데 따른 것으로, 이 또한 사실 대통령 직속 성평등위원회 설치 대신 공약이 축소돼 진행된 것이다.

여가부는 업무특성상, 각 부처에 담당관을 두도록 하는데 적극적인 분위기다. 다만 8개 부처 중 과기정통부는 없다. 결국 이날 여가부 측의 언급은 '서로 업무협약도 맺는데 과기정통부도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을 둘 생각이 없냐'는 뜻을 에둘러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무진들 간의 대화로 끝날줄 알았던 이 주제는 이 장관의 거듭된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장관은 "(디지털 성범죄에 있어) 삭제시스템 등 여성이 겪는 특수한 사회문제에 있어 과학기술이 지원해줄 수 있는 점에 많은 희망을 품고 있다"고도 말했다.


최 장관 또한 "두 부처가 서로 교류하면서 과학기술, ICT정책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높아지고 공동체적 지향성이 강화되길 기대한다"며 "두 부처가 시너지를 만들어 국민이 모두 잘사는 4차 산업혁명, 혁신성장 시대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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