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복권 후 처음 국회 찾은 이광재…"출마, 굉장한 고민 필요"

뉴시스

입력 2020.02.04 17:51

수정 2020.02.04 17:51

與, 강원 선대위원장 맡아…"부족한 게 많은 사람" 선대위원장 각오에는 "선거 열심히 도우려해"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광재 여시재 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여시재 주최 심기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관으로 열린 '동북아 가스허브,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동북아 에너지 협력과 한국의 가스산업 발전 방안을 위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2.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광재 여시재 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여시재 주최 심기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관으로 열린 '동북아 가스허브,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동북아 에너지 협력과 한국의 가스산업 발전 방안을 위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2.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김남희 기자 = 4·15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강원 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게 된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4일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 "직접 출마하는 부분은 굉장히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며 여전히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2011년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피선거권이 박탈된 뒤 지난해말 사면받은 이 전 지사는 이날 복권 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비전을 만드는 데 기여할 생각이 있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지난달 30일 이 전 지사와 만찬을 갖고 그에게 공동 선대위원장직과 강원 지역 출마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이 전 지사는 선대위원장직은 수락했지만 총선 출마에는 "신중을 기하겠다"며 확답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날 이 전 지사는 막판까지 출마를 고심하는 이유를 묻자 "과거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정치는 허업을 쌓는 것'이라고 했다"며 "허업이 되지 않고 담대한 씨앗을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저는 대한민국이 좀 미래로 나가는 일을 돕고 싶다. 그러나 정치 일선에 나서는 부분은 상당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첫 번째로는 과연 시대 정신을 뚫고 갈 만한 역량이 있는 사람인지…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이 전 지사는 또 "국가적인 도전 과제는 크고 해결해야 될 일은 많은데, 과연 그런 일을 감당할 수 있을지 두려운 마음도 크다"고 덧붙였다.

이 전 지사가 출마할 경우 강원 원주나 춘천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춘천을 지역구로 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진검승부' 하자고 밝힌 데 대해서도 "저보다 훌륭한 분들이 김 의원과 경쟁하려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다만 공동 선대위원장으로서는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 전 지사는 "선거를 열심히 도우려고 한다. 왜냐면 정치를 외면하면 외면할수록 정치는 나빠진다"며 "두 번째로는 저는 진영 싸움이 아니라 무언가 비전을 만드는 선거가 되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무슨무슨 심판보다는 대한민국이 어디로 나아가야 되는지, 비전과 미래가 경쟁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거기에 제가 정책적으로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은 이가 선대위로 복귀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저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굳은 땅에 물이 괸다는 말이 있다.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복권 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은 소회에 대해서는 T.S. 엘리엇의 시 '황무지'를 언급하며 "국회라는 데가 국민들이 볼 땐 황무지 같은 느낌"이라며 "정치와 여의도라는 곳에서 희망의 씨앗이 심어지고 커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전 지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동북아 가스허브,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이 전 지사가 원장으로 있는 재단법인 '여시재'와 동북아공존과경제협력 연구모임이 공동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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