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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률 13개월만에 1%대로

1월 1.5% 올라 0%대 벗어나
신종코로나 영향은 반영 안돼
물가 상승률 13개월만에 1%대로
올 1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과 대비해 1.5% 상승했다. 이로써 지난해 내내 0%대를 유지했던 물가상승률은 2018년 수준을 회복했다. 통계청은 올해 내내 1%대 초반의 물가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은 올해 1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1월 대비 1.5% 상승했다고 4일 발표했다. 물가상승률이 1%대를 기록한 것은 2018년 12월(1.3%) 이후로 13개월 만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018년 고물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무상교육 및 건강보험 보장이 강화되는 정책효과로 지난해 0%대 물가가 지속됐는데, 최근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농산물은 1.0%, 축산물은 3.4%, 수산물은 6.0% 각각 상승했다. 채소류는 15.8% 올랐다. 특히 무(126.6%), 배추(76.9%), 상추(46.2%), 딸기(18.2%)의 물가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 측은 "지난해 하반기에 무, 배추의 파종시기가 늦어지면서 작황이 안 좋았다"며 "겨울이므로 가격이 곧바로 내려가긴 어렵고 (물가가 상승한) 영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석유류는 12.4%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휘발유는 15.6%, 경유는 11.6% 올랐다. 석유류가 포함된 공업제품 전체 물가는 2.3%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을 배제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0.9%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0.8% 상승했다. 소비자들의 체감도가 높은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2.1% 올랐다.

물가상승률이 1.5%로 성큼 뛰었지만 '저물가'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물가 흐름을 더 두고 봐야 한다. 현재 상승한 물가를 보고 연말까지 이어진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며 "기저효과로 연초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를 넘어서는 것이 예상됐고 4월 이후 물가 상승률이 다시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말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근원물가 흐름도 좀 더 장기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전반적인 물가 하방압력이 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의 물가 영향은 양방향이지만 전반적으로 하방압력이 될 것"이라며 "유가가 떨어지면 물가가 내리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직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조사를 한 달에 3번씩 하는데 신종 코로나는 20일 이후에 한국에 영향을 미쳐서 이번에 반영됐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며 "2월에는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