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민주 워런 "트럼프 이기려면 남성이 유리? 틀렸다"

뉴시스

입력 2020.02.06 16:09

수정 2020.02.06 16:09

"민주당, 그보단 나을 것…2020년 여성 후보 가져야"
[내슈아=AP/뉴시스]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뉴햄프셔 내슈아에서 선거캠페인 행사를 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0.02.06.
[내슈아=AP/뉴시스]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뉴햄프셔 내슈아에서 선거캠페인 행사를 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0.02.06.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경선)에서 15% 이상 득표 4위권 중 유일한 여성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2020년 대선에서 여성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런 의원은 5일(현지시간) CNN이 주최한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순차 타운홀 질의에서 한 방청객이 '성별 때문에 남성 후보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은 답을 내놨다.

워런 후보는 "그들(남성 후보자)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며 "하지만 그들이 틀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은 그보단 나아야 한다.
우리 나라는 그보다 낫다"며 "2020년엔 우리가 여성 대통령 후보를 가져야 하고,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이날 발언은 2016년 대선 이후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돼온 여성 후보 회의론을 겨냥한 것이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우월한 정치적 경험과 더 높은 득표에도 불구하고 선거인단 확보에서 트럼프 후보에게 밀리며 최종 패배한 바 있다.

당시 대선 결과는 미국인들의 기득권 정치 불신으로도 해석됐지만, 여성 정치인이 대중 앞에 섰을 때 맞닥뜨리는 유리천장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트럼프 당시 후보는 클린턴 전 후보의 체력을 문제 삼거나 그의 근처에서 덩치를 과시하고, "그녀를 가두라"는 구호를 내세우는 등 행위로 엘리트 여성에게 반감을 가진 저소득·저학력 백인 남성 유권자들의 열광을 이끌어냈었다.

이같은 경험은 유사한 노선을 걷는 '동지' 워런 의원과 샌더스 의원 사이에서도 문제가 됐다.
당장 지난달 중순 현지 매체에서 샌더스 의원이 2018년 워런 후보에게 "여자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워런 후보는 지난 3일 치러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96% 개표 기준 18.2%를 득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 사우스벤드시장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기존 대세 후보로 평가 받았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4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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