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신종 코로나 여파에 경복궁·인사동 찾는 관광객 발길 '뚝'

뉴스1

입력 2020.02.09 18:34

수정 2020.02.09 18:34

서울 경복궁을 찾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 경복궁을 찾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9일 경복궁 매표소 앞에 안내해설을 잠정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놓여 있다. 2020.02.09/뉴스1 © 뉴스1 오현주 기자
9일 경복궁 매표소 앞에 안내해설을 잠정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놓여 있다. 2020.02.09/뉴스1 © 뉴스1 오현주 기자


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거리. 주말이면 인파로 가득찼던 골목이 한산하다. 2020.02.09/뉴스1 © 뉴스1 한유주 기자
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거리. 주말이면 인파로 가득찼던 골목이 한산하다. 2020.02.09/뉴스1 © 뉴스1 한유주 기자


9일 인사동의 쌈지길.주말이지만 쌈지길을 찾은 관광객 발길이 뜸했다. 2020.02.09/뉴스1 © 뉴스1 한유주 기자
9일 인사동의 쌈지길.주말이지만 쌈지길을 찾은 관광객 발길이 뜸했다. 2020.02.09/뉴스1 © 뉴스1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오현주 기자,한유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일요일인 9일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서울 종로구 경복궁과 인사동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은 뜸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만 해도 주말이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매표소 앞은 몇몇 관광객들이 표를 샀을 뿐 한산했다.

매표소 직원인 A씨는 "신종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평일과 주말 구분없이 관광객이 절반 넘게 줄었다"며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매표소 앞에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해설관람을 잠정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4대궁·종묘·조선왕릉에서 시행하던 안내해설을 전날부터 잠정 중단했다.



미세먼지가 없는 맑은 날씨에도 한복을 입고 나들이를 나온 관광객들은 신종 코로나를 의식한 듯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놀러왔다는 오모씨(29)는 "여자친구가 궁궐 데이트를 좋아해서 오긴 왔지만 신종 코로나가 걱정된다"며 "마스크도 계속 쓰고 있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경복궁을 찾은 손모씨(24)씨는 "중국인들이 종종 보여서 걱정은 된다"며 "그래도 사람이 적어 나들이는 편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대만 단체 관광객을 안내하던 투어 가이드 황모씨(50)는 "원래 이번 투어에 참여하기로 했던 대만 고객이 21명이었는데 10명밖에 안왔다"며 "손 세정제랑 마스크를 준비해서 손님들에게 나눠드렸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인근 한복 대여업체들은 울상을 짓게 됐다. 한 한복대여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때문에 외국인 손님이 많이 줄어서 큰일"이라며 "특히 중국인 손님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 상황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복대여점 관계자 역시 "중국 손님들은 하루에 1~2팀밖에 없고 한국 사람은 보기 힘들다. 대만 손님들이 주로 오긴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워낙 사람 없어서 2000원 할인 행사도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대표 관광지 인사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인적이 드문 거리에는 단체 관광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사람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인사동의 유명 화장품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곽모씨(21)는 "주말이면 저 길이 까맣게 보일 정도로 사람이 찬다"며 "'사람이 줄었다'가 아니라 아예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관광객이 크게 줄자 매출도 직격탄을 맞았다. 그는 "매출은 평소의 40% 정도로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면 화장품을 많이 사 가는데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하루에 2~3팀밖에 안 온다"며 "홍콩 관광객들은 더러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은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인사동의 쌈지길에서 액세서리 점포를 운영하는 이모씨(24)는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 줄을 서서 걸어야 하는데, 지금은 통행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며 "사람이 평소보다 줄어든 것이 몸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장을 운영할 땐 여느 때보다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매장에선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판매하는 액세서리도 계속 닦는다. 외국인이 많이 오는 곳이니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쌈지길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오모씨(51)는 "요즘 매출이 평균 매출의 5분의 1 수준"이라며 "울고싶다"고 토로했다.

그는 "오늘이 일요일인데, 평일보다도 사람이 더 없다. 원래 인사동이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고 소문난 곳인데 외국인도 줄었고 내국인들도 외국인이 많을까봐 찾질 않는다"고 말했다.

도자기 매장을 운영하는 최모씨(49) 역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 나온 날 이전과 비교해 인사동을 찾는 관광객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매출도 80% 정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뒤편에 어린이들이 전통 놀이, 김치 담그기 하는 체험장이 있는데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어린이들이 단체로 찾아오는 걸 못 봤다.
한국인들도 무리지어 잘 나오질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