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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최후진술 "아닌 건 아니다, 재판부 밖에 믿을 곳 없어"

뉴시스

입력 2020.02.10 18:00

수정 2020.02.10 18:00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신상공개가 결정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36·여)이 7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9.06.07.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신상공개가 결정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36·여)이 7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9.06.07.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고유정(37·여)이 "제가 믿을 곳은 재판부 밖에 없다. 모든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최후 진술을 했다.


고유정은 10일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선고 전 마지막 공판에서 "청주 사건도 그렇게 제 새끼 걸고 아닌 것은 아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아울러 "이런 고통스러운 시간이 있을 줄 알았다면 그때 원하는대로 하게 했을 것이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고유정은 이어 "내내 생각했다. 이 몸뚱아리가 뭐라고, 이 모든게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다. 돈을 받고 성매매도 하는데 아빠도 잃고, 아이도 잃고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고씨는 감정이 격해진 듯 재판부 심문때와 달리 떨리는 목소리로 "일단 사건이 일어나서 검찰과 경찰, 재판부 등 관계자들에게 저 하나 때문에 고생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고씨는 "지금 재판하시는 판사님들과 변호사님만 믿을 수 밖에 없다"며 "한번이라도 더 자료를 훑어봐 주시고, 생각해주시고 언젠가는 모든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고씨는 고개를 숙이고, 긴머리카락을 늘어뜨려 얼굴을 가리면서도 대체로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고유정은 지난해 5월25일 오후 8시10분에서 9시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사망당시 36세)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후 바다와 쓰레기 처리시설 등에 버린 혐의(살인 및 사체손괴·은닉)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고씨는 같은 해 3월2일에는 침대에 엎드린 자세로 자고 있는 의붓아들의 등 위로 올라타 손으로 피해자의 얼굴이 침대에 파묻히게 눌러 살해한 혐의도 받는다.

지난달 20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고유정이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증거가 뚜렷하고,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는 점을 근거로 재판부에 사형을 요청했다.


고유정에 대한 선고 공판은 이달 20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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