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풍선효과' 수원 상승의 법칙…'갭투자→ 재건축→ 구축'

김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1 15:18

수정 2020.02.11 15:18

영통구에서 촉발된 상승세
팔달 재개발 분양 거쳐 증폭
신분당선 효과 권선구 꿈틀
결국 구축아파트에도 영향
수원 부동산 시장은 갭투자(원정투자)·서울수요→재건축 분양권→구축아파트 순서로 통상적인 부동산 상승 사이클을 따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원 부동산 시장은 갭투자(원정투자)·서울수요→재건축 분양권→구축아파트 순서로 통상적인 부동산 상승 사이클을 따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원 지역 아파트 주간변동률 (단위:%)
경기도 12/16 12/23 12/30 20/1/6 1/13 1/20 2/3
수원 0.33 0.45 0.45 0.36 0.42 0.69 1.33
수원 장안구 0.07 0.01 0.21 0.08 0.20 0.27 0.93
수원 권선구 0.15 0.15 0.14 0.16 0.23 0.80 1.51
수원 팔달구 0.44 0.32 0.58 0.38 0.39 0.84 0.51
수원 영통구 0.59 0.97 0.77 0.68 0.69 0.82 1.69
*2월 3일 집계는 2주간 변동폭 자료: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파이낸셜뉴스]서울 집값을 누르자 '풍선효과'로 부풀어 올랐던 수원 부동산 시장의 2차 상승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초기에는 서울에서 넘어온 갭투자와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신분당선 호재 수혜지역과 함께 재건축 아파트 분양권으로 옮겨 붙은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향후 수원 강세는 일반 구축 아파트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이럴 경우 수원 부동산 시장은 갭투자(원정투자)·서울수요→재건축 분양권→구축아파트 순서로 통상적인 부동산 상승 사이클을 따르게 된다.
정부에서 서울 억제 대책의 반작용으로 달아오르는 수·용·성(수원·용인·성남) 시장을 겨냥한 추가 대책을 고려중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급등 초기 '풍선효과' 영통구가 주도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2·16 대책 이후 수원 부동산 시장의 급등은 광교신도시가 포함된 영통구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실제 KB부동산 리브온 주간 주택시장동향 조사 결과 수원 영통구의 주간 아파트 상승률은 12·16 대책 발표 다음주에 0.97%까지 상승한 후 지속적으로 전국 아파트 상승률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설 연휴 직전에는 주간 상승률이 0.82%를 기록하고, 연휴를 포함해 2주가 지난 2월 3일 기준으로는 1.69%로 여전히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모습이다.

수원 일대는 12·16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팔달구, 영통구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져 왔다. 특히 광교신도시의 광교중앙역 인근 단지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고 향후 경기신청사 이전 등을 앞두고 있어 수요도 탄탄할 것으로 예상된다.

■팔달구 속속 재개발 분양 '후끈'
이같은 수원 아파트 시장 상승세는 분양시장에서도 조짐이 보이고 있다.

수원 팔달구에서 대우건설이 이달 공급하는 팔달8구역 재개발 단지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의 분양가는 3.3㎡당 1810만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1년 전에 비하면 3.3㎡당 최대 500만원 높은 수준이고, 최근 분양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팔달 6구역)’의 분양가인 3.3㎡당 1720만원보다 높다.

이들 단지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수원이 조정대상지역이라 대출 규제를 받지만 6개월 뒤 전매가 가능하고 재당첨 제한 등 청약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얼마전 분양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은 1순위에서 평균 7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게다가 이 단지의 미계약 잔여 물량 4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 접수에서는 무려 6만765명이 몰려 평균 16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는 신종 코로나 위협으로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오픈하지만 '묻지마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교통호재? 권선구 일대도 '껑충'
서울 풍선효과에서 촉발돼 개발호재, 재개발 단지 분양으로 이어지며 달아오른 수원 부동산시장 상승세는 결국은 지역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입증하듯 수원 권선구 일대도 벌써 들썩이고 있다. 권선구는 강남~호매실 구간 9.7km를 잇는 신분당선 연장선의 조기 착수가 발표되자 집값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주간 아파트매매가격 변동률을 보더라도 수원 권선구는 지난 12·16 대책 발표 당시 0.15% 상승률을 보이다 올해 들어 1월 20일 기준 0.8%, 2월 3일 기준 1.51%(2주간 변동률)로 급반등 중이다.
이 같은 상승률은 수원 전체를 살펴봐도 비슷하다. 수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1월 20일 기준 0.69%로 전주 0.42% 보다 상승한 후 2월 3일엔 1.33%(2주간 변동률)로 올랐다.


KB부동산리브온 관계자는 “권선구 전체로 보면 신분당선 바로 인근이 아닌데, 자금의 여유가 있는 수요자들이 (아파트값 급등 전)미리 챙겨야 한다는 심리가 강하다”며 “서울이 강남이 오르고 비강남권 지역도 그런 영향을 받아서 오르는 것처럼 수원도 영통구나 팔달구 등 집값이 뛰는 것을 보며 인근 지역으로 키 맞추기식의 호가 상승이나 매매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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