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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제주부품사업소 폐쇄 노사갈등…외주화 추진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2 23:14

수정 2020.02.12 23:14

인천 이어 창원·제주 부품물류센터 폐쇄 추진
부품 공급 지연, 소비자·업계 피해…노조 반발
한국GM, 제주부품사업소 폐쇄 노사갈등…외주화 추진

[제주=좌승훈 기자] 한국지엠(GM)이 최근 창원·제주 부품물류센터를 폐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정비부품지회가 12일 오후 제주시 화북공단 내 쉐보레 제주서비스센터에서 도내 부품·정비 협력업체 관계자들과 공청회를 갖고 "회사 측이 폐쇄결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면 노사 충돌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비부품지회는 “제주 직영부품사업소가 폐쇄되면 A/S부품 공급이 지연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부품 중간 저장창고 기능이 사라지면 재고 부담은 고스란히 대리점·정비센터·바로코너서비스에 전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내에 있는 쉐보레 부품 대리점은 현재 정비센터 1곳, 부품대리점 5곳, 바로정비코너 5곳이 운영 중이다. 또 현재 도내 협력업체들의 부품 주문량 가운데 80% 안팎이 부품물류센터를 통해 처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은 부품물류센터의 폐쇄 이후 물류센터를 외주업체로 통합 운영해 순회배달을 계획하고 있다.

정비부품지회는 이에 대해 “적기에 A/S부품이 공급되지 않으면 전반적으로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이는 신차 판매와 렌터카 시장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래형 친환경차인 전기자동차 각축장이 된 제주도에서 전기자동차 구매 예상 고객 또한 발길을 돌릴 것”이라며 “제주도민들의 정당한 소비자 권리를 확보하고 중소영세 정비부품 관련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직영부품사업소 폐쇄를 반대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지난 4일 창원 부품 물류센터와 제주 부품사업소를 폐쇄하고 세종 부품물류센터로 통합하겠다는 내용의 '부품창고 통합 관련 노사 협의 요청' 공문을 정비부품지회에 보냈다.


앞서 한국지엠은 인천·세종·창원·제주 등지에서 정비 부품 관련 시설을 운영하다가 지난해 인천 물류센터를 세종으로 통합한 바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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