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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캐나다 공동연구로 바이오연료 생산공정 개발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6 12:52

수정 2020.02.16 12:52

바이오연료 생산 과정. KIST 제공
바이오연료 생산 과정. KIST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미국과 캐나다 연구진과 함께 나무를 원료로 하는 바이오연료 생산기술을 개발했다. 국제 공동 연구진은 서로가 가지고 있던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연계해 최종적으로 경제성이 확보된 효율적 바이오연료 생산 기술을 만든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16일 청정에너지연구센터 김광호 박사팀이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KIST-UBC(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현지 랩 프로그램을 통해 2세대 바이오연료 생산 공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개발한 바이오연료 생산 공정에 리그닌 유전자 형질 전환기술 및 순환형 친환경 용매를 활용했다.

KIST 김광호 박사는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 대응 기술 개발이라는 국제적 아젠다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미국·캐나다 연구진의 각 분야 핵심역량을 극대화해 발표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연료 생산 공정 개발을 위해서는 생물학, 분석화학, 화학공학 등 다양한 지식과 기술이 요구된다.
각 분야에서 여러 연구가 이뤄지고 있었으나 각 기술 간의 연계가 부족한 문제가 있었다. 이에 KIST 김광호 박사는 바이오매스 연구에 오랜 경험과 지식을 축적하고 있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미국 뉴욕주립대와 공동연구를 제안, 수행했다. 이를 통해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기술의 종합적 관점에서 유전자 형질 전환 기술, 처리 공정기술, 분석기술 등의 단계별 핵심역량을 극대화했다.

바이오연료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목질계 바이오매스의 20~30%를 구성하는 주성분인 '리그닌'을 분해해 폐기하거나 제거 후 이용한다. 이 리그닌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2세대 바이오연료의 경제성 확보 및 상용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KIST 연구진은 미 바이오에너지연구센터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리그닌을 좀 더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유전자 형질 전환 기술을 이용해 구조를 변형했다. 리그닌 구조 내에서 일부분의 길이를 짧게 변형해 적은 양의 에너지 투입으로 리그닌을 제거할 수 있게 했다.
이후 기존에 KIST 김광호 박사가 개발한 순환형 친환경 공융용매를 활용해 리그닌을 재활용한 용매로 리그닌을 녹이는 시스템을 적용, 공정 내에서 필요물질을 수급해 활용했다.

김광호 박사는 "바이오에너지 생산 기술 개발이라는 목표로 북미의 우수한 연구진들의 융·복합 연구를 주도하는 선도적 역할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국가 기반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KIST 주요사업으로 수행됐으며, 미국 에너지부 산하 바이오에너지 연구센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및 뉴욕주립대와의 공동연구로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프론티어 인 플랜트 사이언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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