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스타트업 성패요인 추적 연구 … 정확한 DB 구축할 것" [한정화 아산나눔재단 이사장]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7 17:11

수정 2020.02.17 17:11

"해외기관들과 네트워크 강화
규제 관련 외국과 비교연구 등
데이터 구축해 정책입안에 기여"
한정화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이 지난 13일 서울 중구 아산나눔재단에서 본지와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한정화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이 지난 13일 서울 중구 아산나눔재단에서 본지와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아산나눔재단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추적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정화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13일 서울시 중구 아산나눔재단에서 진행한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 이사장은 "내년은 우리 재단 설립 1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라며 "올해부터 우리 재단처럼 스타트업 지원사업을 하는 해외기관들과 연합해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연구 조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이사장은 "해외에는 특정 연도에 탄생한 5000여개 스타트업을 8년 가까이 추적 연구한 사례가 있다"며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고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규제 등에 대한 외국과의 비교연구를 통해 정책 입안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지난 2011년 아산나눔재단 창립 이사로 2년 정도 활동한 '원년 멤버'다. 13대 중소기업청장으로 임명되면서 재단을 떠났다가 6년 만에 이사장으로 복귀했다. 재단 창립 10주년을 맞는 내년은 한 이사장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깊다. 그는 10주년을 맞아 우리 사회가 '기업가 정신'에 공감하고 보다 많은 이들이 도전에 나설 계기를 만들 생각이다.

한 이사장은 "기업가 정신이 생소했던 10년 전에 비해 우리 사회가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됐지만 정작 핵심 우수 전문인력들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는다"며 "재단이 10주년을 맞아 올해부터 '사회적 캠페인'을 진행해 보다 많은 인재들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기업가 정신 저변 확대의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 이사장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아산 유스프러너(청소년 대상 기업가정신 교육)와 선생님을 대상으로 하는 아산 티처프리너(중·고등교사 대상 기업가정신 교육) 등 재단의 교육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소위 '백세시대'"라면서 "이런 시대에선 안정적인 평생직장에 안주할 수 없다. 청소년들이 대기업과 공무원만 꿈꾼다면 우리 미래는 바람직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기업가 정신을 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타다' 사례처럼 혁신 기업과 기존 질서와의 충돌이 발생할 때 정치권이 제 역할을 해야한다는 주장이다. 한 이사장은 "우버를 언제까지 막을 순 없다"며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은 필연적인 만큼 정치권이 조정장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한 이사장은 "최근 국내 유니콘기업이 11개가 등장하고 벤처 투자액도 4조원을 돌파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중요한 건 자금 공급보다는 시장 확대"라며 "매출 1000억원 이상의 스타트업이 더 많이 탄생하려면 해외시장 진출을 도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이사장은 "30년 전 대학에서 기업가 정신을 말하면 대학에서 이런 걸 왜 가르치냐는 말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기업가형 국가·사회·대학을 표방해서 우리가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가치를 만들어 내는 활동에 아산나눔재단의 이사장으로서 기여했으면 좋겠다"며 미소지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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