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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안철수계 비례 9명 제명..홀로 남는 孫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8 15:25

수정 2020.02.18 16:25

바른미래당 이동섭 원내대표 권한대행과 박주선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바른미래당 이동섭 원내대표 권한대행과 박주선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파이낸셜뉴스] 바른미래당은 18일 안철수계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 9명을 제명했다.

아직 당에 호남계 의원들이 남아있으나, 이들도 곧 탈당할 계획인터라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손학규 대표 1인 원외정당이 된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동섭, 최도자, 김삼화, 김중로, 신용현, 이태규, 김수민, 임재훈, 이상돈 의원 등 9명의 제명 처리안을 의결했다.

의총에 참석하지 않은 박선숙, 박주현, 장정숙, 채이배 의원은 제명되지 않았으나, 손 대표와 뜻을 같이 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국민의당의 안철수 전 대표와 바른정당의 유승민 전 대표가 통합해 바른미래당을 만들었으나, 지방선거 참패 이후 손학규 대표체제의 출범으로 또 다른 갈등만 양산했다는 관측이다.

손 대표는 직접 후보를 지원하며 나섰으나, 재보궐 선거에서도 부진한 결과를 보이면서 손 대표 거취를 놓고 유승민계와 지리한 싸움을 펼쳤다.

준연동형비례제를 담은 선거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 당시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와 호남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당권파가 유승민계·안철수계 의원 등 비당권파로 나뉘면서 갈등이 폭발했고 결국 유승민계 의원들은 탈당해 자유한국당과 통합해 미래통합당을 창당했다.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대표는 미국서 귀국해 손 대표 퇴진을 촉구했으나 손 대표가 이를 거부했다.

안철수계 의원들은 이날 제명으로 안 전 대표가 창당한 국민의당(가칭) 창당에 참여하게 됐다. 다만 안철수계 의원 중 김중로 의원은 미래통합당으로 당적을 옮기게 된다.

손 대표와 뜻을 같이 했던 호남계 의원들도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과의 통합과정에서 손 대표와 입장이 엇갈리면서 결국 손 대표 지지 의원들은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박주선 의원은 의총에서 "끝까지 함께했으면 좋겠지만 새로운 정치 무대에 들어오기 위한 절차를 갖겠다며 제명을 요청했으니 해드리는게 인간적 도리"라며 "성공해서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에 역할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주승용 국회부의장도 "비례대표 의원들을 단체로 이렇게 제명하는 것은 헌정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비례대표 의원들도 21대 총선에서 최선을 다해 반대만 하는 정치를 타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성공해 돌아오길 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 대표 측은 의총 의결만으로 의원 제명이 가능한 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질의하는 등 '셀프 제명' 시도에 반발하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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