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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남녀 3명중 2명 "저출산 문제 심각해"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0 10:31

수정 2020.02.20 10:31

듀오 제공
듀오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혼남녀의 희망 자녀수는 1.8명, 첫 출산 계획은 ‘결혼 후 1년 9개월’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 이상이 저출산 문제를 ‘심각하다’고 여겼고, 저출산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는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을 꼽았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운영하는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에서 ‘미혼남녀의 출산 인식’을 조사해 보고서를 20일 발표했다.

■출산 시 걱정되는 점은?
미혼남녀는 첫 아이를 결혼 후 평균 1년 9개월 경에 낳고 싶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의 57.5%는 ‘결혼 후 2년 이내’에 아이를 낳겠다고 밝혔다.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응답은 23.0%에 달했다.
특히 여성(27.0%)이 남성(19.0%)에 비해 ‘낳지 않겠다’는 응답률이 더 높았다.

미혼남녀는 결혼하면 ‘2명’(45.3%)의 아이를 낳겠다는 응답을 가장 많이 했다. ‘0명’ 24.2%, ‘1명’ 23.4%, 3명 5.4% 순으로 답해, 희망 자녀 수는 평균 1.8명으로 집계됐다.

자녀 출산 시 가장 큰 걱정은 ‘육아에 드는 시간과 노력’(40.0%)이라고 답변했다. ‘양육비용’(22.6%), ‘사교육비 부담’(17.8%)과 ‘건강한 출산에 대한 두려움’(12.5%)도 출산 시 걱정거리로 손꼽았다.

■결혼 후 맞벌이와 가사 분담은?
미혼남녀 10명 중 7명(75.9%)은 맞벌이를 선호했다. 특히, 20대 후반(80.5%)이 30대 후반(71.7%)보다 8.8%p 더 맞벌이를 원해, 연령이 낮을수록 경제적 안정을 우선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혼 후 가사분담에 대한 응답결과를 분석하면, ‘부부가 똑같이 분담한다’가 75.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아내가 주로 하고 남편이 돕는다’고 답한 사람은 14.8%를 차지했다. ‘가사 도우미를 활용한다’(3.3%), ‘연봉이 적은 사람이 주로 한다’(2.5%)는 답변도 있었다.



듀오 제공
듀오 제공

■미혼남녀가 말하는 저출산 정책

저출산 문제에 대한 인식은 남녀의 온도차가 컸다. 전체 응답자의 64.5%가 저출산 문제를 ‘심각하다’고 여겼지만,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은 73.6%, 여성은 55.4%가 저출산 문제의 심각도를 체감했다. 미혼남녀는 저출산의 원인을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32.6%)과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26.8%)에 두었다.

정부 저출산 정책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높았다. 전체의 37.5%는 정부 저출산 정책이 출산 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반면 ‘긍정적’이라고 답한 사람은 10.3%에 그쳤고, ‘보통’이 52.2%였다.

저출산 정책에 대한 수요는 보육 지원(26.6%), 출산 지원(23.7%), 주거 지원(20.3%)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결혼 후 부모와 동거하겠다는 남녀는 12.8%였다.
이들은 부모와 동거 이유로 ‘자녀 양육 부담 해소’(31.3%)를 가장 많이 고려했다.

듀오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를 움직이기 위한 정책은 고정된 결혼관에서 벗어나 결혼과 출산이 개인의 행복에 큰 기여를 할 것이란 기대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녀 출산 인식을 담은 ‘대한민국 2030 결혼 리서치’ 보고서는 전국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1,000명(남성 500명,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2019년 10월 21일부터 11월 4일까지 설문 조사를 진행해 작성됐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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