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이란 총선 전날 헌법수호위 고위 5명 제재…"공정선거 방해"

뉴시스

입력 2020.02.21 11:25

수정 2020.02.21 11:25

[서울=뉴시스] 미국 재무부는 이란 의회(마즐리스) 선거를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간) 이란 헌법수호위원회 고위 관리 5명을 특별지정제재 대상(SDN) 명단에 등재했다. 2020.02.21
[서울=뉴시스] 미국 재무부는 이란 의회(마즐리스) 선거를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간) 이란 헌법수호위원회 고위 관리 5명을 특별지정제재 대상(SDN) 명단에 등재했다. 2020.02.21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의회(마즐리스) 선거를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간) 이란 헌법수호위원회 고위 관리 5명을 특별지정제재 대상(SDN) 명단에 등재했다.

선거 입후보자 자격 심사와 선거 관리를 맡고 있는 이들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견해를 달리하는 후보 수천명을 실격시켜 이란 국민의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보도자료에서 "아마드 잔나티 사무총장과 종교 법학자인 모하마드 야즈디 등 헌법수호위 위원 5명을 SDN 명단에 등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잔나티 사무총장은 지난 2016년 헌법수호위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그는 헌법수호위 사무총장 자격으로 후보 수천명을 실격시키는 논의를 이끌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함께 제재 명단에 오른 야즈디는 지난해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가 지명한 종교 법학자다.

나머지 헌법수호위 3명은 잔나타 사무총장이 지명한 법률 전문가로 헌법수호위 산하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을 맡아 후보 자격 박탈을 옹호하고 정당화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SDN에 지정되면 미국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 또는 미국기업과 거래가 금지된다. SDN으로 지정된 인물 또는 기관과 거래한 제3국 개인 또는 기관도 미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정권의 악의적인 의제를 옹호하기 위한 선거 조작을 용납하지 않겠다"이라며 "이번 조치는 이란 국민이 자신의 지도자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을 가로막는데 책임이 있는 고위 관리들을 폭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21일 치러지는 이란 총선에는 1만5000여명이 출마를 신청했지만 헌법수호위는 중도 개혁 성향 후보들을 중심으로 7296명을 '자격 미달' 등 이유로 탈락시켰다.

이슬람 성직자와 법학자들로 구성된 헌법수호위는 입후보자가 이슬람 율법과 헌법에 부합하는지 자격 심사 권한을 갖고 있다.


중도 개혁 후보의 대량 실격은 중도 개혁 세력의 의회 진입을 막을 수 있는 만큼 큰 반발을 초래했지만 헌법수호위는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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