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카드

카드사, 스타트업 육성해 새 먹거리 찾는다

이용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3 16:41

수정 2020.02.23 18:12

스타트업과 독점 계약해 배타적 서비스 제공도
[파이낸셜뉴스] 카드사들이 벤처 스타트업 투자에 힘쓰고 있다.

그동안 주 수익이던 카드 수수료 수익이 지속적으로 줄면서 스타트업과 협업해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올 상반기 내로 여행 스타트업 '트립비토즈'와 협업해 만든 자유여행 플랫폼 '티티비비(TTBB)'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트립비토즈는 KB국민카드의 스타트업 투자·육성 프로그램인 '퓨처나인' 2기 선발기업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17년부터 퓨처나인 프로그램을 통해 벤처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육성해 왔다. 지금까지 29개 업체를 선정해 육성했으며, 2곳과 자유여행 플랫폼, 빅데이터 활용 데이터 관리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신한카드도 사내 벤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아임벤처스'을 운영 중인데 사내 뿐만 아니라 외부 스타트업까지 확대했다.

현재까지 국내거주 외국인 신용평가 플랫폼, 취미생활 플랫폼 등 사내벤처로 4건, 육아 관련 정보기술(IT)기업 등 외부 스타트업과 협업해 4건 등 총 8건을 사업화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내부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사내 벤처제도를 도입했다"며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벤처투자 범위를 외부 스타트업까지 늘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 역시 그룹금융사 차원에서 '오픈 콜라보레이션 공모' 프로그램을 통해 내달 최종 1개사를 선정해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예정이다.

카드사가 벤처 스타트업 투자를 늘린 이유는 주 수익원인 카드 수수료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카드사의 다양한 정보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가 시너지를 발휘해 혁신적인 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카드업계 상황에서 벤처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벤처 스타트업과 독점 계약을 통해 배타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벤처 스타트업 투자 이유다. KB국민카드는 트립비토즈와 독점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육성한 스타트업의 성과가 나타나면 국민카드가 진출해 있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서도 플랫폼 만들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플랫폼 사업의 경우 직접 육성한 스타트업과의 업무 제휴가 이미 성장한 기업과 제휴를 맺는 것보다 높은 이자율을 책정할 수 있다는 점도 스타트업 투자 이유 중 하나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의 경우 이미 잘 나가는 기업과 업무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제공하면 수익의 5~10%를 이자로 받는다"며 "하지만 벤처 스타트업을 육성해 초기에 플랫폼에 내재화하면 덩치가 큰 기업과 업무제휴를 맺는 것보다 더 높은 이자율을 책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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