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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돌아가" 터키, 웨스테르담 승객 전세기 입항 거부

뉴스1

입력 2020.02.21 15:26

수정 2020.02.21 16:56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5개국에서 거부당하다 극적으로 캄보디아에 내린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 승객들이 전세기로 갈아타고 난 뒤에도 터키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21일 ABC방송에 따르면 웨스테르담호 승객 268명을 태운 터키항공 3441편 전세기가 이스탄불에 도착하기 직전 터키 정부로부터 입항을 거부당해 되돌아가야 했다.

전날 전세기는 이란 영공을 지나고 있던 중 관제탑에 갑자기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비상 착륙해야 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관계자들이 허둥지둥 대체 착륙장소를 알아봤고, 이후 9시50분쯤(현지시간) 전세기는 예정에 없었던 파키스탄 카라치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승객들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카라치 주재 여러 해외 영사관들이 터키 정부에 입항 금지 결정을 철회하라고 압력을 넣었지만 터키 정부는 요지부동이었다고 한다.
결국 전세기는 다음날 오전 2시9분쯤 다시 이륙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향했다.

이 전세기는 크루즈선을 운영하는 홀랜드아메리카가 승객들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승객들이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홀랜드아메리카는 "예상치 않게 터키 정부가 갑자기 입국 금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홀랜드아메리카에 따르면 전세기 승객들은 모두 캄보디아 보건당국으로부터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았고 세계보건기구(WHO)와 캄보디아 주재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사무소의 인증을 받았다.


앞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는 대만·일본·필리핀·괌·태국 등 5개국에서 입항을 거부당하다 지난 13일 캄보디아 남서부 시아누크빌항에 극적으로 입항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초기 검사 결과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고 하선한 83세 미국인 여성이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후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 당국에 모두 비상이 걸렸다.


캄보디아는 웨스테르담호에 남아 있는 승객에 대해 하선을 잠정 금지하고 말레이시아는 웨스테르담호 탑승객 입국을 더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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