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전자업계, 中공장 재가동… 정상화 박차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1 17:14

수정 2020.02.21 17:31

삼성·LG 등 톈진 공장 재개
종전대로 가동까진 시간 필요
코로나19 사태로 멈췄던 국내 전자기업들의 중국 현지 공장들이 추가 재가동되면서 정상화 수순에 들어갔다. 가장 늦춰졌던 톈진 지역 공장들도 다시 문을 열면서 국내 기업들의 중국 내 공장들이 모두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톈진 TV 공장은 지난 19일부터 생산이 재개됐다. 당초 톄진 공장은 지난주 재가동을 계획했지만 지방 정부의 지침에 따라 일주일가량 재가동이 지연됐다. 삼성전자의 쑤저우 가전 공장은 지난 10일 재가동됐었다.

LG전자의 경우도 지난 19일 톈진 에어컨 공장이 중국 현지 공장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재가동에 돌입했다.
지방 정부의 재개 승인을 받고 지난 19일부터 가동 준비 작업을 진행하며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니아대우도 냉장고와 세탁기를 생산하는 톈진공장의 문을 열고 생산라인 가동을 재개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공장은 24시간 유지돼야 하는 공정 특성상 이번 사태에서도 중단되지 않고 계속해서 가동되고 있는 상태다.

재가동 시점이 지연됐던 중국 내 공장들의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정 정상화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든 공정이 종전대로 가동되기 위해선 인력들이 이전 수준대로 투입돼야 하고, 협력업체들의 주요 부품 공급도 원활해야 하지만 단기간에 정상화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현지 공장들이 모두 재가동되기 시작했지만 종전 가동률로 회복하는 시점을 현재는 예상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장이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지만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중국 현지에선 춘절 연휴 이후 재가동된 생산공장에서 복귀한 직원들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생산라인 근무자 가운데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공장 폐쇄 후 방역조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생산 차질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중국 공장들의 조업 차질로 인해 글로벌 제조사들에 대한 부품 공급 차질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 내수시장을 비롯해 전 세계 경기 위축으로 이어져 전자업계의 제품 수요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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