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올림픽 런던서 열자"… 英-日, 감정 충돌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1 17:45

수정 2020.02.21 17:45

런던 시장후보, 개최지 논쟁 점화
日 "코로나 크루즈선 책임져라"
코로나19 사태가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 무산 논쟁으로 불똥이 튀었다.

일각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도쿄 올림픽 개최에 불안감을 표시한 가운데 행사에 공을 들여온 일본 정부가 발끈하는 모양새다.

영국 집권 보수당 소속인 션 베일리(49) 런던시장 후보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도쿄 대신 런던에서 올림픽을 열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도쿄 올림픽 논쟁에 불을 질렀다. 그는 "코로나19로 계속되는 혼란을 고려해봤을 때, 올림픽 준비위는 만약을 대비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올림픽 개최를 위한) 기반시설과 경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런던에서 올림픽이 열렸던 만큼 빠른 준비가 가능하다는 이유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 측 대변인도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잘 치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에 대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들었다.


일본 NHK, 아사히 신문 등은 관련 발언을 상세히 보도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일본의 올림픽을 빼앗지 말라"는 주장의 격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또 요코하마항에 정박중인 영국 국적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선내 발생한 집단감염의 책임이 영국에 있다는 '영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양국간 설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일본 네티즌들은 "너희 배나 가져가라"면서 분노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은 7월24일 개막해 8월9일까지 열린다. 그러나 코로나19 창궐로 많은 올림픽 예선 경기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유력 매체들도 도쿄올림픽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날 "일본은 크루즈선 승객 감염까지 포함하면 세계 제2의 감염국"이라면서 올림픽 개최가 취소되거나 개최지가 변경될 경우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가늠할 수 없으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뉴스위크 역시 19일 일본의 저명 바이러스 전문가 오시타니 히토시 도호쿠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올림픽 선수단과 관중, 취재진 등의 안전 문제를 지적했다.
오시타니 교수는 "지금으로서는 효율적인 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따라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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