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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군 초비상…대구 다녀온 장병 전수조사[코로나19 공포 확산]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1 17:54

수정 2020.02.21 17:54

신천지 여자친구 만난 장교 감염
확진자 3명 모두 대구와 연관성
충남 계룡대 공군 기상단에 파견된 공군 장교와 충북 증평의 한 육군부대 장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21일 오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들 장교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성남 국군수도병원 정문. 뉴시스
충남 계룡대 공군 기상단에 파견된 공군 장교와 충북 증평의 한 육군부대 장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21일 오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들 장교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성남 국군수도병원 정문. 뉴시스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코로나19가 육·해·공군까지 침투했다. 군은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밀접접촉한 장병을 격리조치했다.
또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대구지역을 다녀온 장병의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육·해·공 '코로나 비상'

21일 국방부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육군과 공군에서 각 1명씩 2명의 장교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전일 대구지역에 휴가를 다녀온 해군 병사 1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것과 함께 육·해·공군이 모두 코로나19에 뚫린 셈이다. 육군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장교는 충북 증평의 모 부대에서 복무 중으로 현재 국군수도병원에 입원조치됐다. 휴가 중에 대구로 가서 신천지 교인인 여자친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고 해당 부대는 현재 출입을 통제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밀접접촉자는 5명 정도다.

또 다른 확진자는 대구 군수사령부 소속으로 계룡대에 파견된 공군 장교다. 이 장교는 시험문제 출제를 위해 계룡대의 공군 기상단 건물에서 근무했고 현재 출제위원들은 모두 격리됐다. 공군 관계자는 "시험문제 출제를 위해 왔기 때문에 격리상태에 있었다"면서 "다만 본부 근무자 중 업무를 담당한 일부와 접촉한 경우는 있다"고 설명했다. 출제자, 본부 접촉자 등 계룡대에서 1차, 2차 접촉자 30여명을 격리조치했고 대구 군수사에서도 50여명이 격리 중이다. 전일 확진 판정을 받은 해군 병사는 제주대학병원에 입원조치됐다. 해군은 "해당 부대는 전 장병 대상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접촉장병 및 부대원을 전원 격리했다"면서 "부대 전 구역에 대한 방역을 실시해 확산방지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두 '대구'와 연결…감염지 의심

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3명 모두 직전 행적이 대구와 연관돼 있다. 해당 지역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군은 31번 확진자가 발열 증상을 보인 지난 10일 이후 대구·경북지역으로 휴가를 다녀온 장병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현재 대구지역 방문 장병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모니터링하는 상태다.

국방부는 제주 해군부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전일 정경두 국방장관 주재로 '국방부 확대방역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22일부터 전 장병의 휴가, 외출, 외박, 면회를 통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군은 "국방부 차원에서 매일 오후 5시에 방역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있다"면서 "다만 신천지 관련해서 군이 별도로 조사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병무청은 21일 대구·청도지역이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현역병 입영대상자, 사회복무요원 및 산업기능·전문연구요원, 승선근무예비역 소집대상자의 입영을 잠정 연기했다.
대구·경북지역의 방역판정검사는 3월 6일까지 잠정중단된 상태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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