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대만, 韓 여행 경보 지역 지정… 美는 동아시아 확산 주시[코로나19 공포 확산]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1 17:57

수정 2020.02.21 17:57

日·태국과 함께 1단계 지역 분류
美 CDC, 홍콩·日 여행경보 발령
"동아시아 지역 여행 말라" 권고
한산한 출국장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객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이 한산하다. 뉴시스
한산한 출국장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객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이 한산하다. 뉴시스

국내 코로나19 감염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자국민의 한국 여행을 걱정하는 국가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대만은 한국 여행 시 예방 수칙을 지키라는 경보를 내렸으며 미국은 홍콩과 일본을 위험지역으로 분류하며 동아시아의 코로나19 확산을 주시하고 있다.

대만 일간지 중국시보에 의하면 21일 대만 질병관리서는 전염병 여행경보에서 한국과 일본, 태국을 1단계 여행 주의 지역으로 분류했다. 질병관리서는 전염병에 따른 경보 등급을 가장 낮은 1단계에서 최고 3단계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1단계 지역에 가는 국민들에게 현지 예방 수칙을 따르라고 권하고 있다.
3단계 지역에는 모든 여행을 자제하도록 권한다. 현재 질병관리서는 한국과 일본, 태국을 1단계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고 싱가포르를 2단계 지역, 중국 본토·홍콩·마카오를 3단계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대만이 질병관리서 경보와 일반적인 여행경보 제도를 따로 운영한다며, 대만 정부가 내놓은 일반 경보 분류를 보면 한국은 코로나19 확산 전과 같은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USA투데이에 의하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홍콩과 일본에 1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CDC 분류에 따르면 1단계는 "유의"단계로 여행자의 "일반적인 주의"가 필요하며 최고 등급인 3단계는 "불필요한 여행 자제"가 필요한 단계다. CDC는 지난 1월 27일에 중국 본토에 대한 경보를 2단계에서 3단계로 상향했다.

CDC는 20일 발표에서 홍콩 및 일본의 1단계 지정에 대해 "여행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또한 대만처럼 보건 당국의 경보와 일반 여행경보가 나뉘어 있다. 4단계 여행경보를 운영하는 미 국무부는 지난달 중국 본토에 최고 단계인 4단계 경보(여행 금지)를 내렸고 홍콩에는 2단계 경보(주의 요망)를 발령했다. 한국과 일본은 CDC 경고에도 불구하고 국무부 분류에서는 여전히 캐나다나 북유럽과 같은 1단계(일상수준경계)로 지정되어 있다.

아직까지 한국을 직접적으로 여행 경보명단에 올린 국가는 대만이 유일하다. 영국 정부는 지난 9일 발표에서 한국을 포함한 9개 지역(중국, 태국,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마카오)을 방문했던 여행객들에게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신고하라는 공지를 냈으나 여행 경보 격상 같은 조치를 하지는 않았다. 세계 보건기구(WHO)는 지난 17일 세계 각국이 여행 금지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WHO 목적이 바이러스 억제이며 사람의 이동을 막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WHO에 의하면 지금까지 회원국 가운데 30개국이 여행 관련 제한 조치를 내놨다.

다만 미 국무부는 20일 발표에서 아시아태평양, 동아시아 지역에 가거나 해당 지역에서 크루즈 여객선을 이용하지 말라는 권고문을 내놨다.
국무부 측은 크루즈 선으로 이동할 경우 "지역 당국의 격리 절차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여행 제한 조치 때문에 일정이나 하선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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