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신천지發 슈퍼 전파' 불안… "안전지대 없다" 전국 초비상[코로나19 공포 확산]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1 18:02

수정 2020.02.21 18:02

제주·충남·충북서도 확진자 발생
서울시 "광화문 광장 집회 금지"
지자체, 확산 방지에 총력 대응
박원순 서울시장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소재 신천지교회를 폐쇄하겠다고 밝힌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천지예수교 서대문시온교회에서 방역업체 직원이 방역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소재 신천지교회를 폐쇄하겠다고 밝힌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천지예수교 서대문시온교회에서 방역업체 직원이 방역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곳으로 알려진 21일 오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구급차를 타고 있다. 뉴시스
국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곳으로 알려진 21일 오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구급차를 타고 있다. 뉴시스

대구·경북 신천지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신천지 관련 신규 확진자는 대구·경북 83명 등 100명 늘어난 204명으로 증가했고 경남과 충북, 광주, 제주도 등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는 모습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현재 대구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확인된 상황"이라며 "즉각대응팀이 확진자 발생지역에 내려가 지자체와 공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지자체들도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서울시는 매 주말 대규모 집회가 진행되는 광화문광장 사용을 금지했고, 경기도는 신천지 시설 전수조사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지역사회 감염을 조기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단행했다.

■신천지發 확진 '일파만파'

서울시 등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대구·경북에 대거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제주, 충남, 충북 등 그간 코로나19 청정지역이던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들 확진자 대다수가 신천지교회와 연관성이 드러나 전국 지자체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먼저 이날 충북 증평의 특전사 예하 부대 장교 A씨(31)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6일 대구의 집에 갔다가 신천지교회에 다니는 여자친구를 만난 후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에서도 20일 신천지대구교회 방문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앞선 확진자와 함께 대구를 다녀왔던 2명도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남과 서울 서초구 확진자 4명과 1명도 모두 신천지대구교회를 다녀온 후 확진자로 판정됐다.

제주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다. 휴가차 대구를 방문했던 해군 장병 B씨(22)다. B씨는 대구에서 지인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당국은 이 지인이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됐는지 조사 중이다.

■광화문광장 집회 금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자체들은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놓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의 집회 금지를 발표했다. 특히 광화문광장에서는 매 주말 대규모 집회가 진행되고 있는데 참가자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코로나19 피해 우려가 컸다.

경기도는 신천지 네트워킹을 타고 확진자가 확산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도내 신천지 시설 전수조사라는 초강수를 꺼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천지 시설로) 모든 곳이 공개돼 있지 않아 복음방이라든지 소규모 모임을 하는 곳이 있는데 160곳쯤 된다고 해 제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도 영등포, 서대문, 노원, 강서구 4곳에서 포교사무실 형태로 운영되는 신천지교회를 일시 폐쇄조치했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 제주도 지역전파 차단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확진자가 탑승했던 항공기 승무원과 승객 67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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