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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추경' 편성될까… 반대하던 野도 "최대한 협조" 선회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1 18:14

수정 2020.02.21 18:14

총선 핵심 변수로 떠올라
미래통합당 '철저한 검증' 예고
TK 공천일정은 무기한 연기
與, 코로나 확산 키운 신천지에 "정보 공개하고 당국에 협조해라"
코로나19 쇼크가 54일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21일 16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56명으로 급증하고 국내 첫 사망자까지 나오자 여야 모두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 추경 편성될까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두고 기싸움을 벌여온 여야는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공방 수위 조정에 나섰다.

민주당은 추경 편성을 거듭 촉구했고 미래통합당은 추경의 질에 초점을 맞췄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부겸·김두관 의원이 코로나19 긴급 추경 편성을 촉구했다"면서 정부에 추경 편성을 요청했다. 또 미래통합당을 향해 "민생 추경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박정·강병원·김병욱 등 여당 소속 의원들로 구성된 '더불어미래구상'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교섭단체가 모여 추경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추경을 통해 음압병상·역학조사관·검체 검사기관이 부족한 지자체를 우선 지원하고 응급의료체계 보완책 및 자영업자 지원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와관련,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기정예산과 예비비 우선 집행 기조를 밝히면서도 "상황 전개에 따라선 추경을 고려할 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은 '추경 반대' 입장에서 '철저한 추경 검증'으로 선회하는 모양새다.

황교안 대표는 "정부와 협조할 것은 최대한 협조하겠다"면서도 "추경을 빙자해 요건에 맞지 않는 일까지 잘못 사용하는 부분을 지속적으로 지적했다. 추경이 정확히 만들어지고 민생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통합당이 추경에 대한 현미경 검증을 예고함에 따라 추경 편성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2월 임시국회가 사실상 총선 전 마지막 입법처리 기회인 만큼, 각종 현안과 추경 논의가 맞물릴 수 있어서다.

■與, 신천지에 '공개 경고'

정치권은 이외에도 사태 진정을 위해 다양한 대안을 내놓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구·경북(TK)지역 코로나19 확산의 단초를 제공한 신천지 교단을 정조준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구지역 특정 종교 단체 전파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이라는 새로운 상황을 맞이했다"며 "31번 확진자의 예배 동석자 중 400여명이 연락 두절이다. 신천지는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방역 당국에 협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방역 당국을 향해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법적·행정적 수단을 동원해 신천지를 포함한 역학 조사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요구했다.

통합당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천 일정을 연기했다. '보수의 심장'인 TK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져나가자 TK공천 일정 자체를 무기한 연기했다.
통합당 공관위가 TK지역 현역 중 50% 가량을 물갈이 하겠다는 기준을 세웠고 김광림, 최교일 등 현역들의 불출마도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정부의 대응체계 격상 요구도 나왔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긴급회의'에서 "지역사회 전파가 확인된 만큼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즉각 상향해야 한다"면서 "중국 방문자의 전면 입국 금지 조치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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