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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文 대통령 '586' 통제 못해..윤건영은 조국사태 발단"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2 13:00

수정 2020.02.22 13:00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향해 "조국사태의 본질은 윤건영"이라고 비판했다. 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향해 "조국사태의 본질은 윤건영"이라고 비판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활실장을 '조국사태 발단'으로 지목하며 비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전대협 출신 및 '586 정치인(현재 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들을 통제하지 못한다고 날을 세웠다.

22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망국의 강철대오 전대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을 통해 "조국사태의 발단은 '대통령 복심'으로 통하는 윤건영"이라며 "조국 임명강행을 주장한 것도 윤건영이다.
이분이 '위법행위가 드러나지 않는 한 후보를 낙마시켜서는 안 된다'는 인사청문회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전 실장이) 억지로 조국을 '적격'으로 만들기 위해 도덕의 문제를 형법의 문제로 치환했다"며 "애초에 대통령으로 하여금 상황을 오판하게 만든 것이 상황실장 윤건영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진 전 교수는 문 대통령이 전대협 출신 및 586 정치인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내놨다.

그는 "문재인 정부 들어 60여명의 전대협 출신이 당정의 요직을 차지했다"며 "5공시절의 '하나회'와 비슷한 기능을 하고 있다. 윤건영은 청와대에서 국회로 둥지를 옮기려는 70여명 청돌이들의 대장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사회가 당정에 스며든 운동권 잔재를 청산하고 민주당과 청와대가 민주주의의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보수진영이 전대협 출신 및 586 정치인들을 향해 '친북주사파'라고 공격하는 것에 대해선 "초점이 빗나간 공격"이라며 "전대협 활동 인연으로 엮인 이익집단에 가깝다"고 깍아 내렸다.

이어 "조국을 조기에 쳐내지 않고 지금도 잘라내지 못하는 것도 그와 관련이 있다. 동지를 끝까지 보호하는 것이 공적 의무 비슷하게 여겨지는 것"이라며 "공사 구별이 안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조국정국' 당시 민주당 내에서 유일하게 소수 의견을 내온 금태섭 의원 지역구에 잇따라 친조국 성향 인사들이 공천을 신청하자,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은 물론 김남국 변호사와도 날선 공방을 주고 받은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조국사태 당시 조 전 장관을 강하게 비판했고, 조 전 장관에 대한 정의당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탈당계를 제출하기도 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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