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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기준금리 내릴까..2월보다 4월 인하 가능성 무게 [코로나19 공포 확산]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3 17:30

수정 2020.02.23 17:43

27일 금통위 판단 주목
/사진=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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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4일 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코로나19 영향력을 수치화할 수 없으며 기준금리 인하 정책은 부작용도 있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을 차단한 언급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충격'발 금리인하 기대 심리가 꺼지지 않고 있다. 시기로는 이번 금융통화위원회, 또는 올 2·4분기 중이다. 연초부터 추가경정예산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위축 가능성이 높아서다. 문제는 기준금리 수준이 이미 역대 최저에 도달한 만큼 한은이 금리인하 카드를 선택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여기에 부동산시장을 생각하면 금리인하가 금융불안을 키울 수 있다.

23일 한은에 따르면 오는 27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번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에 대한 한은의 판단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선제적으로 2월 인하하거나 늦어도 올 2·4분기 중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시기로 본다면 2월 가능성도 있지만 4월 이후 인하에 더 무게중심이 실려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지만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을 좀 더 주시하면서 2월보다는 4월에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발 수요둔화에 따른 경기부진 가능성과 관련 기업들의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1·4분기 성장 위축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대중국 수출 부진과 중간재 수입 감소에 따른 공급 차질, 중국인 관광객 위축에 따른 내수 부진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소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변수는 한은의 통화정책 여력과 부동산시장이다. 한은이 통화정책의 방향을 놓고 고민하는 부분도 동일하다.

현실적으로 한은은 통화정책 여력이 부족한 입장이다.
현재 한은의 기준금리는 1.25%로 역대 최저다. 그동안 이 총재가 한은 통화정책에 여력이 있다고 언급해왔지만 실효하한을 고려하면 한은의 통화정책 여력은 1~2차례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달 인하를 결정한다면 이후 위기상황에서는 통화정책을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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