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FBI "러시아, 허위정보 · 공작으로 미국 사회 분열 노려"

뉴시스

입력 2020.02.25 06:54

수정 2020.02.25 06:54

해외영향력 전담 포터 차장 "우리가 찢어지기 원해" 대선 앞두고 의회 안보회의에서 '경고'
[ 애틀랜타( 미 조지아주)= AP/뉴시스] 2016년 대선에서 말썽이 났던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전자투표기. 미국의회는 FBI 브리핑을 들으며 러시아 등 외국의 2020년 대선 개입을 경계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서버나 전산장비와 프로그램 공급업자들을 관리하는 연방법 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 애틀랜타( 미 조지아주)= AP/뉴시스] 2016년 대선에서 말썽이 났던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전자투표기. 미국의회는 FBI 브리핑을 들으며 러시아 등 외국의 2020년 대선 개입을 경계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서버나 전산장비와 프로그램 공급업자들을 관리하는 연방법 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다가옴에 따라서 러시아는 미국인들이 "서로 찢어지는 분열상"을 보고 싶어 한다고 미 연방수사국(FBI)의 대외 전담 간부가 24일(현지시간) 의회에서 경고 발언을 했다.

AP통신과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FBI 내 신설 부서인 ‘해외영향력 태스크포스(Foreign Influence Task Force . FITF)’의 부 책임자 데이비드 포터는 러시아가 여전히 이를 위해 뻔뻔하고 노골적인 공작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허위 정보를 퍼뜨리거나 사회 각 부분의 분열을 조장하며, 미국의 각종 선거들에 대한 불신과 지도자들의 효율적인 통치 능력에 대한 의심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고 그는 의회의 선거 안보 회의에서 경고했다.

포터가 이 날 의사당의 선거안보 회의에서 이런 발언을 하기 며칠 전에 이미 미국의 정보 관리들은 하원의원들을 향해서 2020년 대선에 대한 러시아나 다른 외국의 개입 위협에 대해 보고회를 가진 적이 있다.


당시의 브리핑은 주로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해 개입할 가능성이 있느냐에 대한 논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정보관리들에게서 러시아가 자신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당선을 후원하려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포터 차장은 이번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어떤 특정 인물들을 미국의 대선 후보로 선호하는지 여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가 총체적으로 "정보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그 목적은 사실과 허구를 혼동하게 만드는 것이고, 미국의 대중이 민주적인 선거제도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고 사회 각층의 노선에 따라서 분열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터는 "당장 어떤 특정한 사실을 조작해 내는 것이 목적이라기 보다는, 진실을 왜곡해서 가리고 우리가 진상을 발견할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어떤 주장이나 뉴스도 전혀 믿지 못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그들의 목표"라고 말했다.

FBI는 2016년 대선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과 영향력이 널리 알려진 이후로 외국의 영향력을 조사하는 FITF 팀을 신설했다. 처음에는 러시아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지만, 이 팀은 그 밖의 나라들의 방해공작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으며 거기에는 중국, 북한, 이란 같은 나라도 포함된다.

미국 관리들은 중국을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보고 중국의 지적 재산권 도용이나 스파이 활동을 우려해왔다. 하지만 포터는 중국의 목적은 미국내에 혼란의 씨를 뿌리는 것 보다는 자국의 경제적 입지를 세우기 위한 선전이나 개발활동이라고 말했다.

정보관리들은 지난 2월 13일 하원에서의 비공개 브리핑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의회내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 재선을 돕기 위해 나서고 있다는 보고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소식통은 기밀 브리핑에 속한 비공개 회의에 대해 언급할 자격이 없다며 익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미국의 안보 전문가들은 정부가 이런 브리핑이나 특히 최근 상원정보위원회의 2016년 러시아 대선개입 관련 브리핑 내용을 비공개로 하는데 대해서 반대하고 있다.

전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법무팀 출신의 캐리 코데로는 상원 비밀 브리핑에 대해서는 언론 보도까지도 핵심을 감추고 애매한 내용으로 되어있었다며 "정부는 선거와 관련된 안보 문제에 대해 더 솔직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와 의견 교환을 실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전문가들은 외국보다도 선거의 안보를 위해서는 국내 문제 해결이 더 시급하다는 견해를 각종 심포지엄에서 말하고 있다. 브레넌 센터의 선거개혁프로그램 담당 로렌스 노던 사무국장은 외국 보다는 당장 지방 선거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각종 전산 프로그램과 장비 공급업자들을 통제할만한 연방 법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노던은 "내가 생각하기에 2020년 대선 과정의 진정한 약점은 바로 그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