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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자 12명 발생한 이란에 주목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5 12:35

수정 2020.02.25 12:35

People wear masks to help guard against the Coronavirus as they ride an escalator at a the metro station, in Tehran, Iran, Sunday, Feb. 23, 2020. (AP Photo/Ebrahim Noroozi) /뉴시스/AP /사진=
People wear masks to help guard against the Coronavirus as they ride an escalator at a the metro station, in Tehran, Iran, Sunday, Feb. 23, 2020. (AP Photo/Ebrahim Noroozi) /뉴시스/AP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중국 다음으로 많은 이란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 이란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은 12명이 사망했으며 확진자는 61명으로 주로 수도 테헤란 남부의 콤에 집중돼있으나 현지 당국은 다른 도시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란에서는 지난 19일 콤에 거주하는 노인 2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2명이 사망했으나 콤 시의원인 아마드 아미라바디 파라하니는 실제로는 50명이 넘게 사망했으며 정부의 발표도 늦었을뿐만 아니라 보건 시설이 열악한 상태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주장은 ILNA통신을 통해 처음 보도된 후 다른 통신업체에서도 인용됐다. 파라하니는 이란 정부가 첫 사망자를 발표했던 지난 19일보다 6일이 앞선 13일부터 콤에서 지금까지 50명이 넘게 숨지고 250여명이 격리 상태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라즈 하리리치 이란 보건부 차관은 파라하니의 사망자 은폐 주장을 반박했다.


싱가포르국립대의 중동연구소 석학인 아시프 슈자는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이란이 코로나19 같은 대규모 창궐을 최근 겪지 못했으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인한 타격도 매우 작아 대처가 미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CMP는 중국의 경우 감염자 50명당 1명이 숨진 것에 비해 이란의 치사율이 감염자 5명당 사망자 1명으로 높은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사이드 나마키 이란 보건부 장관은 이번 이란의 코로나19의 경우 중국인 근로자와 파키스탄에서 방문하는 순례자들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사망자 1명은 콤에 거주하면서 중국을 자주 왕래했으며 그는 비행금지를 피하기 위해 다른 항공편으로 우회하는 수법으로 중국을 여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요르단이 이란인의 입국을 불허하고 있으며 쿠웨이트는 이란 선박의 정박을 금지하고 있다.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르메니아와 터키,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도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폐쇄해놓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은 25일 이란에 도착할 예정이다.

AP통신은 이란을 다녀온 여행객 중 캐나다와 레바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며 호주 퀸스랜드대 이언 매케이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이란이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19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에서는 콤과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5개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싱가포르국립대 슈자 교수는 오랫동안 이어져온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열악해진 의료 환경이 미국의 핵협정 탈퇴로 더 나빠졌다며 이번 사태는 이란 정부에는 가장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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