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코로나19 팬데믹 글로벌 강타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6 14:51

수정 2020.02.26 14:51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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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 이상으로 폭증하면서 유럽 각국은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에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던 미국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아직까지 코로나 청정국인 남미 대륙에서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확진자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은 이제 역유입을 막겠다며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 코로나19 진원지 이탈리아.. 주변 6개국 확산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까지 3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1명으로 늘었다. 하루 새 100명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던 확진자가 남부 지역까지 확산하고 있다. 이탈리아 사태로 23일 국경이 맞닿아 있는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이 국경 단속을 강화했지만 이를 막기에는 역부족 이었다. 스위스,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에서 25일 첫 확진자가 확인됐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은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들은 모두 최근 이탈리아 북부에 다녀온 이력이 있다.

유럽연합(EU)은 그러나 회원국 간 국경폐쇄 등 이동을 막지 않고 현재처럼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기로 했다. 25일 EU 보건장관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현시점에서 국경폐쇄는 부적절하고 비효과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EU 회원국들은 국경에서의 검문 검색을 폐지하고 여권검사를 면제한 국경개방조약을 골자로 하는 '솅겐 조약'에 따라 회원국들의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하고 있다. 일각에서 솅겐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어진다며 효력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EU는 이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회의에는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스위스 등 각국의 보건 분야 책임자가 참석했다.

■뒤늦게 바빠진 미국
국제적으로 재확산 국면을 맞고 있는 모습에 코로나19보다 인플루엔자(독감)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웠던 미국도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25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인들에게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미 샌프란시스코시는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샌프란시스코시는 "국제적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 백악관은 전날인 24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5억달러(약 3조297억원) 규모 추가 예산 편성을 의회에 요청한 바 있다.

코로나19 공포로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님비'(NIMBY·지역이기주의) 논란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앨라배마주는 최근 코로나19 환자를 지역 내 격리시설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또 캘리포니아주 코스타메이사시도 같은 이유로 연방정부와 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으로부터 환자이송 일시중단 명령을 받아냈다.

■코로나 확진자 0명 남미도 초긴장
전 세계 6개 대륙 중에서 유일하게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남아있는 남미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멕시코와 브라질, 콜롬비아 등 각국에서 의심환자가 계속 나왔지만 아직은 모두 음성이었다.
브라질 보건부는 여행자 입국 시 검역을 강화하는 대상 국가를 8개에서 16개로 확대했다. 중국, 한국, 북한,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의 기존 8개국에서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필리핀, 독일, 프랑스, 이란, 이탈리아, 호주가 추가됐다.
엘살바도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이탈리아와 한국을 다녀온 외국인은 입국 금지하고, 이들 국가에 다녀온 엘살바도르인 30일 동안 격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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