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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이와 동물, 함께 길러도 괜찮나요


[파이낸셜뉴스]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흔해졌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역시 급증하고 있다. 400만 가구 1000만 반려인 시대에서 이제 600만 가구 1500만 반려인 시대로 바뀌고 있다. 반면 그림자도 짙다. 매년 버림받는 반려동물도 10만마리가 넘는다.

반려동물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덥썩 입양한 후 문제가 생기면 버리거나, 임신하면서 출산을 하는 과정에서 다른 곳으로 보내는 경우도 허다하다. 많은 이들은 아기가 생기면 동물의 털이 아기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해 동물을 포기한다.

하지만 정말 갓난아기와 동물은 함께할 수 없는 것일가? 사실은 그 반대다. 전문가들은 아기와 동물은 (알러지가 없을 경우) 영유아때부터 함께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한다. 아기때 동물의 털과 약간의 미생물 등을 접해야 커서 아토피나 천식 등에에 면역이 생기기 때문이다.

최근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신생아 때부터 적어도 1년 동안 2마리 이상의 반려동물과 함께 지낸 아이는 6~7살쯤 알레르기 발생 확률이 일반 아동보다 반으로 줄어들고, 면역력도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지난 2017년 미국의 한 논물에 따르면 바퀴벌레, 마우스(실험용쥐), 고양이에 대한 노출이 7세 아동에서의 천식 확률을 유의미하게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메인 관심사인 고양이의 경우 생후 3개월 내에 고양이를 키운 경우 천식 발생 확률이 고양이를 키우지 않은 경우보다 28% 줄어들었다.

이 논문에서는 추가적으로 항원에 대한 노출의 정도가 증가할수록 천식 발생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이것은 여러 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울 때 천식 발생 확률이 줄어들었다는 스웨덴의 논문과 비슷한 내용이다. 많은 양의 항원이 어린 나이에 노출됨으로써 면역관용을 획득하였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많은 이들은 여성이 임신했을때 반려동물의 털이 태아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자궁경부는 매우 두꺼운 근육으로, 평상시에는 꼭 닫혀 있어 동물 털이 태아에게 도달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다만, 많은 털이나 먼지가 아이의 호흡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에 공기정화기를 사용하고 공간을 분리하는 것도 걱정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아이와 반려동물을 함께 기르면 아이로 하여금 생명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과 책임감을 심어줄 수 있으며 유대감이 형성돼 사회성도 좋아진다. 한가지 유의할 점은 언제든 사고가 날 수도 있으므로 강아지와 애기를 감시 없이 방치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