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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합참의장 "한미훈련 연기·조정 여부 면밀히 검토 중"

뉴스1

입력 2020.02.27 08:30

수정 2020.02.27 08:35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26일(현지시간)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내달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예정대로 수행할지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take a hard look)"고 밝혔다.

워싱턴타임스(WT) 등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 "코로나바이러스는 매우 심각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군 당국은 "주한미군 캠프 캐럴 기지(경상북도 칠곡군 소재)에서 복무하는 미군 병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택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군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밀리 의장은 "우리 미군과 국방부는 모든 종류의 적절한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 유행병 대응 계획(global pandemic plans) 가운데 하나를 발동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을 관할하는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이날 "사령부 예하 장병과 가족, 군무원의 불필요한 한국 방문을 제한한다"고 밝힌 것 역이 이 같은 대응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밀리 의장은 "앞으로 예정된 한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을 계속할지, 연기할지, 아니면 조정할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면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박한기 한국 합참의장의 최종 권고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군사전문매체 밀리터리타임스는 밀리 의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한미 양국이 연합 군사훈련 축소·연기 문제를 검토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CNN 방송은 복수의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미 양국이 이르면 25일 연합 군사훈련 축소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라고 보도했지만, 주한미군사령부는 해당 보도에 대해 "부정확하다(inaccurate)"는 입장을 내놨었다.


한국에선 26일까지 바이러스 발원국 중국 다음으로 많은 1261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이날 회의에 함께 출석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국방부에선 매일 코로나19 대처 상황을 논의하고 있다"며 "최우선 순위는 미군 장병과 가족 모두를 포함한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고, 그 다음이 우리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능력을 확실히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또 올해 국방예산에 대해 설명하면서 "우린 동맹·우방국과 협력해 북한이나 이란의 공격적 행동을 저지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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