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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물 갔던' 트로트, 2020 주류 콘텐츠 떠오른 비결은?

김성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7 10:45

수정 2020.02.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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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DCC, 24만건 데이터 분석 결과 발표
이노션이 트로트의 인기를 분석한 트렌드 보고서를 27일 내놨다. 이노션 제공.
이노션이 트로트의 인기를 분석한 트렌드 보고서를 27일 내놨다. 이노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송가인, 홍자 등 스타가 탄생한 <미스트롯>과 종편 최고 시청률을 기록 중인 <미스터트롯>, 국민MC 유재석을 신인가수 ‘유산슬’로 재탄생시킨 트로트의 인기가 올해도 뜨겁다. 한 물 간 줄 알았던 트로트에 어떤 매력이 있기에 엔터테인먼트 시장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것일까.

이노션 월드와이드(대표 안건희)가 빅데이터 보고서 ‘노래를 넘어 콘텐츠로 재탄생한 2020 뉴·트롯이어라~’를 27일 발표해 트로트의 인기 원인과 효과를 분석했다. 이노션 내 빅데이터 분석 전담 조직 데이터 커맨드 센터(Data Command Center)가 지난해 주요 블로그 및 카페, SNS 등을 통해 생산된 약 24만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DCC에 따르면 △트로트에 대한 온라인 언급량은 2019년 전년 대비 1.8배 증가(13만6250건→24만4150건)했고 △검색량은 10배 가까운 급증세를 보였다(2018년 3만7230건→2019년 37만9583건)했다.


특히 ‘미스트롯’과 ‘놀면 뭐하니 : 뽕포유’편이 방송된 2019년 3월~5월, 11월~12월에 트로트에 대한 온라인상의 언급량과 검색량이 크게 증가해 미디어의 파급력을 실감케 했다. 20대와 30대 사이에서도 트로트 검색 비중이 각각 34%와 28%나 나와 젊은 층도 트로트 주 수요층이 됐다는 것을 증명했다.

DCC 보고서는 트로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로 예능, 즐거움, 다양성의 3가지 키워드를 들었다.

예능의 측면에서 트로트 열풍의 시작인 ‘미스트롯’은 기존 성인가요 음악 방송 형식에서 벗어나 오디션을 접목시켜 관심을 끌었다. ‘놀면 뭐하니 : 뽕포유’ 역시 트로트 신인가수 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 ‘합정역 5번 출구’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소비층의 확장 효과를 가져왔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즐거움의 측면에서 이들 방송은 기존 트로트 가수들이 보여주던 ‘흥’, ‘끼’를 넘어 댄스, 정통 트로트, 세미 트로트, 발라드 등 장르를 넘나드는 가창력과 무대매너 등 다양한 볼거리로 콘텐츠로서의 매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양성의 측면에서 주로 축제·행사 현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트로트 무대를 시청률이 중요한 방송에서 보게 되며 기타 다양한 프로그램에서도 관련 콘텐츠 편성을 늘려가고 있는 점이 언급됐다. 이와 함께 유튜브와 음원 등을 통해 온라인까지 점령하면서 트로트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접점)이 다양해지고 있는 점도 인기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수진 DCC 팀장은 “과거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트로트가 예능과 즐거움,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중의 관심이 지속되며 ‘확장성 있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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