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코로나19, 中 이어 韓·日 강타에…'공급망 2차 쇼크' 우려↑

뉴시스

입력 2020.02.28 11:57

수정 2020.02.28 11:57

한중일, 세계 경제에서 24% 차지 한일에 코로나 확산 시 타격 우려 한국 확산시 전자,철강,자동차,조선 타격
[칭다오=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위치한 공장에서 마스크를 낀 노동자가 제조된 타이어를 옮기고 있다. 2020.02.28.
[칭다오=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위치한 공장에서 마스크를 낀 노동자가 제조된 타이어를 옮기고 있다. 2020.02.28.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에 이어 한국, 일본을 강타하면서 공급망에 또 다른 충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이미 세계 무역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한중일 아시아 3국의 위기가 공급망에 제2의 파동을 부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로나19 확진자를 국가별로 보면 중국, 한국, 이탈리아, 이란, 일본 순으로 많다.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중국의 누적 확진자는 7만8824명이며 한국은 2022명이다.
일본은 감염자가 집단 발생해 요코하마항에 강제 정박했던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확진자 705명을 제외한 환자가 186명이다.

SCMP는 한중일 3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통합된 경제 블록 중 하나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3국의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전체의 24%에 달하며 연간 무역규모는 7200억달러(약 874조8000억원)를 넘는다.

톈펑 증권의 이코노미스트 쑹쉐타오는 "코로나19가 일본과 한국에서 확산하면 세계 산업 공급망에 2차 타격을 주고 중국 기업들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중국은 무역전쟁을 겪으며 미중 간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가능성에 대비해 한일과 무역·투자 관계를 증진하려고 노력해왔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은 유럽연합(EU)과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아세안), 미국에 이어 4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이었다. 한국은 6번째였다.

궈타이쥐난 증권의 화창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더 심각해지면 차, 기계류, 광전자장비, 화학제품 생산과 연계된 공급망이 단기간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중국이 반도체, 산업용 로봇, 엔진 부품, 카메라 등과 관련해 일본 의존도가 큰 점도 문제라고 보고 있다.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TSR의 지난주 조사에 따르면 일본 기업 1만2348곳 중 66.4%가 이미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거나 받게 될 전망이라고 답했다. 최악으로 타격을 받은 건 제조업 부문으로, 약 30%의 기업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51.7%는 미래 손실을 예상했다.

리무라 유키오 일본공작기계공업회 회장은 "장비 투자가 부진한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전염이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분석가들은 코로나19가 한국에서 빠르게 퍼지면 더 많은 기업이 생산량을 줄이거나 문을 닫아야 한다면서 전자제품, 철강, 자동차, 조선 부문 등을 우려했다.

SCMP는 지난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삼성전자 경북 구미사업장이 일시 폐쇄됐으며, LG전자 인천 사업장 연구동도 직원의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자 24일까지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한국과 중국의 사업장 일시 중단은 운송에도 영향을 끼쳤다.
화물 정보 기업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아시아와 북유럽 간 계획됐던 수송의 46%가 취소됐다.

한일의 상황이 악화하는 게 중국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 분석가들은 한일의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 차, 반도체, 기계류 및 장비 부문에서 중국 제품, 부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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