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이란에 코로나19 지원 제안…이란 "웃기는 소리"(종합)

뉴시스

입력 2020.02.29 15:33

수정 2020.02.29 15:33

미, 이란에 투명한 정보 공개 촉구 이란 코로나19 사망자 은폐 논란도
[테헤란=AP/뉴시스]26일 새벽(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한 작업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버스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2020.02.26.
[테헤란=AP/뉴시스]26일 새벽(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한 작업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버스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2020.02.26.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이란에 대해 인도주의적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중 보건 위기에 이란 국민들과 함께 서 있다"며 "미국 정부는 이란 국민들의 대응 노력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스위스 정부를 통해 이란에 이를 공식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와 관련한 이란의 불투명한 정보 공개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다.
국무부는 "미국은 이란이 국제원조 및 보건기구와 완전하고 투명하게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코로나19 대응으로 충족되지 않은 필요를 해결하기 위해 그 지역 국가들과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이 같은 인도적 지원이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란 국민의 인간적인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의약품 등 특정 개인 기부는 미국의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미국은 이란에 대한 식품, 의약품, 의료기기, 농산물에 대한 제재에 대해 광범위한 예외 및 허가를 유지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러한 예외 및 허가를 지지해 미 재무부와 스위스 정부는 최근 스위스 인도적 교역 절차(SHTA)를 발표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도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이란에 대한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히는 한편 이란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웃기는 소리"(ridiculous)라고 대응했다.

MEHR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경제 제재로 이란 국민을 광범위하게 압박하고 의약품과 의료장비 구입까지 막은 나라가 코로나19 퇴치를 도와주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정치적이고 심리적인 플레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란 외무부는 "의약품 공급을 위해 여러 나라와 긴밀하게 접촉해 왔다"며 "특정 우방국을 통해 이를 위한 지원 수단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이날 현재 38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3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BBC는 이란 현지 병원 소식통을 인용해 최소 21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하는 등 은폐 논란이 일고 있다.
이란 당국은 이 보도를 공식 부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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